미국 보건당국, 고양이→사람 AI 전염됐을 가능성에 긴장

미국 보건당국, 고양이→사람 AI 전염됐을 가능성에 긴장

입력 2016-12-25 10:27
수정 2016-12-2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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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고양이 사육 동물보호센터 수의사 AI 감염 증상

미국 보건당국이 고양이가 사람에게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를 전염시켰을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25일 의학 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뉴욕시 보건당국은 맨해튼 동물보호소의 한 수의사가 고양이로부터 AI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수의사는 가벼운 증상을 앓고 나서 회복됐다. 당국은 현재 정밀 검사를 진행 중이다. 만약 사실로 확인되면 이는 고양이에서 사람으로 AI가 감염된 첫 사례가 된다.

그동안 중국 등 여러 나라에서 양계장 등 많은 조류와 직접 접촉한 사람 중에 AI에 감염되어 앓거나 사망한 사례는 여럿 있었으나 개와 고양이 등 가축에서 감염된 사례는 발견된 바 없었다.

100여 마리의 버려진 고양이 등을 보호하는 이 센터에선 최근 한 달여 사이에 45마리 이상의 고양이가 H7N2 AI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대부분 지속적 기침, 콧물, 고열 등 보통 AI 감염증세를 보이다가 가볍게 앓고 나았거나 회복 중이지만, 한 마리는 사망했다.

뉴욕시 보건당국은 숨진 고양이의 경우 처음엔 가벼운 증상을 보이다 결국 폐렴 등으로 증상이 악화했다면서 바이러스가 ‘독한 변종’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직 이 동물보호소에 AI바이러스가 퍼진 경로는 파악되지 않았으나, 보건당국은 사망한 고양이가 지난달 보호소에 오기 전에, 감염된 비둘기 등 조류 사체를 먹거나 다른 감염 길고양이에게서 전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에서 AI 바이러스에 고양이가 감염된 것이 확인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보건당국은 이와 함께 수의사가 AI 증상을 보인 것을 우려하고 있다.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 수의과대학 브루노 초멀 교수는 공영 NPR방송에 “바이러스가 새로운 종의 동물에 감염되는 일을 우려하는 건 사람에게도 전염될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초멀 교수에 따르면, 사람들 사이의 독감 대유행은 조류가 아닌 특정 동물에서 사람으로 바이러스가 감염된 일이 발생한 이후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2009년 H1N1 독감의 대유행은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에게서 사람으로 이른바 돼지독감 전염이 이뤄진 다음이라는 것이다.

2004년 무렵 고양이도 AI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제기되자 당시 각국 보건당국은 “가능성이 희박하거나 없다”고 밝혔으나 이후 고양이도 H1N1 바이러스에 감염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 보건당국은 H7N2 바이러스가 사람에게도 전염될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만 낮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당국은 그러나 H7N2 AI 바이러스가 미국 내에서 고양이들에 확산하고 있으니 AI 증상을 보이는 고양이들과 키스하거나 코를 부비거나, 껴안는 등의 접촉을 자제할 것 권고했다.

특히 암, 당뇨, 심장, 간, 신장 질환을 앓는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나 노약자들은 더욱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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