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이 확산하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25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정육코너에 국내산 돼지고기가 진열돼 있다. 2019. 9 25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한국은행 조사국은 29일 한은 해외경제포커스에 실린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 급등 배경 및 전망’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공급확대 정책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돼지고기 가격은 상승세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내 돼지고깃값은 26일 기준 도매가 기준으로 1년 전 같은 날과 비교해 82.4% 올랐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8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처음 발생했다.
보고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에 따른 돼지 사육두수 감소 외에도 돼지 사육농가의 수익률 저하, 정부의 환경보호 정책이 중국 내 돼지고기 공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가 돼지고기 공급 확대책을 펼치고 있지만, “모돈(母豚) 사육두수가 이미 크게 줄어 공급 여건이 단기에 개선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중국 정부는 집단폐사 보조금 지급, 돼지 농가 융자 지원, 환경보호 정책 완화, 정부 비축물량 공급 등의 공급 확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올해 1∼8월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액도 전년 동기 대비 56.7% 늘었다.
다만, 보고서는 “돼지고기 가격 불안정에도 식품을 제외한 부분의 물가 상승 압력이 낮아 중국의 소비자물가가 정부 목표치인 3%를 웃돌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은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시설 피격 사태가 유가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해외 주요 전망기관의 분석을 인용해 “국제유가가 단기적으로는 소폭 상승하겠지만 중장기로는 그 효과가 사라지면서 점차 하향 안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