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매파 발언에… 환율 22원 급등, 코스피 1.28% 하락

파월 매파 발언에… 환율 22원 급등, 코스피 1.28% 하락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23-03-09 01:20
수정 2023-03-09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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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321.4원 마감… 연고점 근접
달러 강세에 亞 통화 가치 떨어져
국내 증시, 외국인과 기관 순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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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빅스텝(기준금리 0.50% 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코스피가 전 거래일(2463.35)보다 31.44포인트(1.28%) 내린 2431.91에 장을 마감했으며, 환율도 전 거래일(1299.4원)보다 22.0원 급등한 1321.4원에 마감했다. 사진은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 도준석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빅스텝(기준금리 0.50% 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코스피가 전 거래일(2463.35)보다 31.44포인트(1.28%) 내린 2431.91에 장을 마감했으며, 환율도 전 거래일(1299.4원)보다 22.0원 급등한 1321.4원에 마감했다. 사진은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
도준석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의 ‘매파’ 본색에 금융시장이 출렁거렸다. 파월 의장이 ‘피벗’(pivot·정책 전환)의 기대감을 깨고 기준금리를 더 높고 길게 이어 갈 것임을 시사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치솟고 증시는 미끄러졌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2.0원 오른 달러당 1321.4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2일 종가 기준 1300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7일 1323.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연고점을 기록했다. 이후 이달 6일과 7일 1290원대에서 마감했지만 간밤에 파월 의장이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에서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0% 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시사하며 환율은 재차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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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부터 고개를 들던 ‘강달러’ 현상은 이번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가속도가 붙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7거래일 만에 ‘1차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105선을 회복, 105.7대로 오르며 연중 최고점을 찍었다. 달러 강세에 아시아 통화도 흔들려 엔달러 환율과 역외 위안달러 환율도 이날 한때 각각 137.49엔, 6.9971위안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점을 갈아 치웠다.

국내 증시도 충격을 받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1.44포인트(1.28%) 하락한 2431.91로 장을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18억원, 8199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린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증시 수급에 악영향을 끼쳤다. 삼성전자(-0.66%), LG에너지솔루션(-0.71%), SK하이닉스(-2.36%)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특히 성장주인 네이버(-4.03%)와 카카오(-3.90%) 등의 타격이 컸다.

간밤 미국 증시도 출렁였다.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1.72%)와 S&P 500 지수(-1.53%), 나스닥 지수(-1.25%) 등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1% 넘게 하락했다.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2007년 7월 이후 처음으로 5%를 돌파하며 10년물 국채와의 금리 역전 폭을 1981년 이후 42년 만에 1% 이상 벌리며 경기침체 우려를 키웠다.

2023-03-0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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