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센텀 오피스텔 ‘초치기 분양’ 논란

송도 센텀 오피스텔 ‘초치기 분양’ 논란

한상봉 기자
한상봉 기자
입력 2021-08-18 12:13
수정 2021-08-1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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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밤 12시 60실 분양에 350명 몰려
“돈없고, 빽없고, 정보력 없는 서민들은 억울하다”
시행사 “이미 분양공고 당시 예고...재공고 하면 3주 걸려”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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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준공 예정인 송도 센텀하이브 조감도(시행사 제공)
2025년 1월 준공 예정인 송도 센텀하이브 조감도(시행사 제공)
포스코건설이 인천 송도국제업무지구에서 시공하게 될 송도 센텀하이브 오피스텔 비계약 잔여 물량이 일명 ‘초치기’로 분양돼 논란이다. 초치기 분양은 ‘추첨’과 달리, 특정 시간을 정해 놓고 계약금을 먼저 입금한 순서대로 당첨 자격을 주는 선착순 분양 방식이다. 인기가 높은 분양시장에서는 초단위로 당락이 엇갈려 지나친 과열경쟁을 부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8일 인천 송도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엘제이프로젝트는 오는 2025년 1월까지 인천 연수구 송도동 30의 6 국제업무용지 약 1만5300여㎡에 지상 39층 연면적 7만900여㎡규모의 센텀 하이브를 준공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주거용 오피스텔 387실과 오피스 1620실 등이 들어서며, 지난 달 23일 오피스텔 분양을 개시했다. 분양은 뛰어난 입지조건 등 때문에 일주일 만에 끝났으나, 미계약분 오피스텔 60실이 발생했다. 시행사인 엘제이프로젝트는 일요일 밤시간인 지난 1일 오전 12시 정각 ‘초치기 분양’으로, 이 마저 완판 했다. 60실 분양에 350명이 몰렸다.

이러한 사실을 잘 몰랐던 일반 수요자들 일부는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정모(48)씨는 인천시민 청원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청약홈페이지에 올리는 등의 방법으로 일반인들에게 기회를 줬어야 했는데, 영업사원들과 해당 건설업체 임직원 및 그 지인들만 알 수 있는 방법으로 나눠 가졌다”면서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분양사무실 가서 항의했지만 힘없는 개인이 대기업을 상대로 할수 있는 것이 없었다. 돈없고 빽없고 정보력 없는 서민들은 억울하다”며 시 차원의 사실확인 조사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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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영업자가 ‘초치기’로 분양 받기 위해 계약금 1000만원을 가장 먼저 입금한 모습(네이버블로그 캡쳐)
한 자영업자가 ‘초치기’로 분양 받기 위해 계약금 1000만원을 가장 먼저 입금한 모습(네이버블로그 캡쳐)
센텀하이브 잔여 물량을 초치기로 분양받았다는 한 자영업자는 “1일 오전 12시 정각에 가장 먼저 계약금(1000만원)을 입금시키기 위해 30번이나 입금 예행연습을 한 끝에 마침내 성공했다”며, 그 과정을 네이버블로그에 공개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엘제이프로젝트 측 관계자는 “이미 분양공고 당시 미분양분은 선착순 분양한다고 예고 했고, 오피스텔의 경우 다른 현장에서도 마찬가지 방법으로 분양한다”고 해명했다. 그는 “청약홈에 재공고 하려면 3주 가량 걸리고 절차도 복잡하다”고 덧붙였다.

인천시 관계자는 “유명한 건설업체가 시공하는 오피스텔에서 이같은 논란을 초래한 것이 안타깝지만, 분양시장에서 종종 사용하는 방식이라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송도 센텀하이브는 호수·바다·공원 등 뛰어난 조망권을 갖고 있고, 복층 테라스 구조로 설계돼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매우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역을 지나는 GTX-B노선 2027년 개통과 워터프런트 호수 2027년 완공 등의 호재가 있어 경쟁이 치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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