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대금리차 27개월 만에 최대 ‘앉아서 이자 놀이’

은행 예대금리차 27개월 만에 최대 ‘앉아서 이자 놀이’

장세훈 기자
입력 2017-07-31 22:44
수정 2017-07-31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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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기준 예대금리차 2.27%P…예금금리 0.01%P 더 낮춘 탓

은행들의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가 2년 3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은행들이 ‘이자 장사’로 손쉽게 이익을 챙겼다는 방증이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6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27% 포인트다. 이는 2015년 3월(2.27% 포인트) 이후 가장 큰 수준이며, 전달에 비해서도 0.01% 포인트 확대됐다. 6월 잔액 기준 대출금리는 전달보다 0.01% 포인트 떨어진 반면 수신금리는 0.02% 포인트 하락했기 때문이다.

다만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연 3.41%로 전월 대비 0.06% 포인트 낮아지며 오름세가 한풀 꺾였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달보다 0.04% 포인트 낮아진 연 3.22%로, 지난해 7월 이후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기업대출의 경우 대기업 대출 금리는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전달보다 0.03% 포인트 하락한 연 3.08%를 나타냈다. 반면 자영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연 3.68%로, 전달에 비해 0.02% 포인트 상승했다. 중기 대출 금리가 오른 것은 지난 1월 이후 5개월 만이다.

한은은 또 이날 내놓은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가계대출 증가 폭이 상반기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신규 분양 및 입주 물량 증가와 주택가격 상승 기대감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1분기 5조 9000억원에서 2분기 17조 1000억원으로 3배 가까이 폭증했다. 주택담보대출은 1분기 5조 5000억원에서 2분기 11조 3000억원으로, 집단대출은 같은 기간 1조 6000억원에서 3조 4000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더욱이 올 상반기 14만 9000가구와 13만 7000가구였던 입주·분양 물량이 하반기에는 각각 22만 1000가구, 23만 1000가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하반기보다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정부 가계대출 증가세 관리 노력이 지속되면 대출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2017-08-0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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