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비·투자’ 한꺼번에 감소… 경기 회복 ‘적신호’

‘생산·소비·투자’ 한꺼번에 감소… 경기 회복 ‘적신호’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22-10-31 15:49
수정 2022-10-3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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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9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반도체·자동차 생산 부진 영향
내수 경제 지탱하는 소비도 감소

지난 9월 산업활동의 3요소인 ‘생산·소비·투자’가 동시에 내리막길을 걸으며 경기 회복에 적신호가 켜졌다. 고물가 상황 속 경제 불황이 겹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통계청은 31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서 9월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가 117.0(2015년=100)으로 전월 대비 0.6%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0.2%, 8월 -0.1%에 이은 석 달 연속 감소세다. 1차 금속 -15.7%, 반도체 -4.5%, 자동차 -3.5% 등 제조업 생산 부진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태풍 힌남노 침수 피해로 포스코의 철강 생산이 중단된 것이 제조업 부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반도체도 중국 봉쇄 조치 여파와 정보기술(IT) 등 전방 산업 부진 여파로 재고가 쌓이면서 생산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0.3% 줄었다. 숙박·음식점업은 2.1% 증가했으나 도소매업이 -2.1%로 부진했고, 사회복지업도 -1.0%를 기록했다.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소비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20.8(2015년=100)로 전월 대비 1.8% 줄었다. 소비는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5개월 연속 감소했다가 8월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꺾이고 말았다. 통계청은 “9월 이른 추석을 앞두고 8월에 명절 선물과 음식료품 수요가 몰린 데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코로나19 확진자 감소로 의약품 구매가 줄고,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로 환절기 의류 구매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고 진단했다.

설비 투자는 반도체 제조설비 등 기계류 투자가 줄면서 전월보다 2.4% 감소했다. 이처럼 생산·소비·투자가 한꺼번에 감소한 것은 지난 7월 이후 두 달 만이다. 어 심의관은 “생산과 지출이 모두 감소하며 경기 회복 내지 개선 흐름이 다소 약화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기획재정부도 “글로벌 인플레이션 속 주요국의 금리 인상 기조, 중국의 봉쇄 조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세계 경제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앞으로 국내 경기 흐름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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