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엽서/성춘복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엽서/성춘복

입력 2019-12-26 17:08
수정 2019-12-27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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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치균/시험 공부
오치균/시험 공부 78×117㎝, 캔버스에 아크릴릭, 2005
붓 대신 손끝으로 그림을 그리는 작가
엽서/성춘복

어둔 눈에 호롱불 밝혀 놓고

   늘

   기

   억 사

   하 노

   며 라

잘디잘게 써 보냈지

   또

꽃씨마다 불 심지를 꽂아

   앞

   서 뒤

   거 서

   나 거

     나

가슴 속 깊은 데 묻어두었지

***

한 해가 저문다. 힘든 시간들과 싸우며 버텨낸 것 그 이상 중요한 이유는 없을 것이다. 올해 반도 안 8000만의 사람들 흔들리는 촛불처럼 살았다. 일본, 미국, 중국으로부터 차이고 까인 시간들 잊지 말자. 손바닥에 호호 입김을 불며 서로의 손을 따숩게 잡아 주자. 세월의 어둠 안에 작은 호롱불 밝혀두고 늘 기억하며 사노라, 사랑하는 이에게 엽서를 쓰자. 힘든 당신, 곁에 있으니 참 좋았다.

곽재구 시인

2019-12-27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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