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뒷담화/최광숙 논설위원

[길섶에서] 뒷담화/최광숙 논설위원

입력 2013-05-13 00:00
수정 2013-05-13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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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인의 소식을 들었다. 좋지 않은 일로 회사에서 입장이 어려워졌단다. 소식을 전한 이는 나와 왕래가 거의 없는 이다. 정작 주변의 가까운 이로부터는 그 얘기를 못 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마치 자신이 ‘촉새’가 된 것 같다고 무안해했다. 평소 남 뒷담화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가까운 이의 성품으로 봐 일부러 그 얘기를 전하지 않았던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물었더니 “그 사실을 어떻게 아느냐”며 ”다른 사람들에게 절대 알리지 말라”고 신신당부까지 했다. 참으로 그의 인품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최근 특정인을 ‘도마’에 올려놓고 뒷담화를 조장하는 앱이 등장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뒤에서 쑥덕거리던 뒷담화를 이젠 대놓고 하자는 것이니 세상 참으로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모임에 가면 유독 남 얘기를 좋아하는 이들이 있다. 칭찬보다는 주로 흉보는 뒷담화다. 불교에서는 입으로 짓는 업을 구업(口業)이라고 한다. 무심코 남에게 던지는, 좋지 않은 말들은 결국 자신에게 돌아오기 마련이라는 사실을 나부터 종종 잊는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2013-05-13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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