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케네디, 생전 암살위협에 시달렸다

에드워드 케네디, 생전 암살위협에 시달렸다

입력 2010-06-15 00:00
수정 2010-06-15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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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2천300쪽분량 케네디 전 상원의원 파일 공개

지난해 뇌종양으로 77세의 생애를 마감한 에드워드 케네디 전 미국 상원의원이 1980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 때를 포함해 생전에 숱한 암살 위협에 시달렸던 것으로 밝혀졌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14일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총 2천352쪽 분량의 케네디 전 의원에 관한 파일에 따르면 케네디 전 의원은 흉탄에 목숨을 잃은 2명의 형들과 마찬가지로 자신도 암살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 떨었고 실제 살해 위협이 잇따랐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대선 출마까지 시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공개된 파일은 대부분 케네디 전 의원에 대한 살해 협박에 관련된 자료들이며, 1969년 7월 매사추세츠주 채퍼퀴딕 섬에서 그의 형 로버트 케네디의 선거운동본부 여직원이었던 메리 조 코페크니를 태운 채 차를 몰고가다 바다에 추락, 이 여성을 내버려둔 채 혼자만 빠져나온 사건과 관련해서는 기존의 언론 보도를 간추린 것 외에 새롭게 드러난 사실은 눈에 띄지 않는다고 MSNBC가 전했다.

이 파일 공개에 앞서 FBI는 사전에 케네디 가문이 파일을 검토해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다소간의 논란을 불러왔으나 FBI는 이번 공개 파일이 원본 그대로이며 공개가 보류된 문건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파일에 따르면 케네디 전 의원에 대한 암살 위협은 익명의 개인에서부터 백인우월단체인 KKK, 민병대 조직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뤄졌다.

일부는 케네디 전 의원의 북아일랜드 정책에 관한 입장에 대한 불만에서 암살 위협을 가하기도 했고, 마피아 조직이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과 로버트 케네디 상원의원에 이어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까지 암살음모를 꾸몄다는 주장도 이번 파일에 들어 있다.

암살 위협은 주로 편지 형태로 전달됐는데 “대통령이나 부통령에 출마하지 마라. 출마한다면 너 역시 죽을 것이다. 우리는 케네디 집안을 증오한다”는 내용이 주된 내용이다.

이런 류의 협박 편지는 로버트 케네디 상원의원의 미망인인 에설에게도 전달됐으며, 케네디 형제의 아버지인 조지프 케네디 시니어에게도 “당신의 고통은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다. 테드(케네디 전 의원의 애칭)가 다음 차례”라는 내용의 편지가 전달되기도 했다.

케네디 전 의원은 지난해 출간된 자서전에서 두 형들의 비극적인 죽음에 이어 자신에게 가해지는 살해협박 때문에 쿵하는 큰 소리만 들어도 화들짝 놀라곤 했다고 술회했다.

그는 1980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들 당시 가족과 주변 친지들이 우려를 표시했지만 “협박에 굴하면서 평생을 위축된 채 살아갈 수는 없다”면서 출마를 강행했다고 MSNBC는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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