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모·폴라로이드 수요 많아 아이폰용 어플 개발… 인기
‘디지털 카메라는 아날로그를 꿈꾼다.’ 화소수와 프린터 기술의 발달에 집중되던 디지털카메라의 발전 방향이 아날로그 카메라에 대한 향수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0일(현지시간) “누구나 싸고 쉽게 사진을 찍고 가질 수 있게 한 디지털카메라 업계의 판도가 기술경쟁 일변도에서 급격히 다양화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디지털카메라가 대중화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매일 수백장씩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새로운 것을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초점은 아날로그 카메라 시절 큰 인기를 끌었던 무초점 카메라 ‘로모’와 즉석카메라 ‘폴라로이드’에 맞춰지고 있다. 우연성을 강조하는 로모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사진을 제공하는 폴라로이드가 디지털에 녹아들면서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있다는 것이 텔레그래프의 분석이다. 현재 로모와 폴라로이드는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으로 개발돼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일부 휴대전화는 두가지 기능을 아예 내장해 출시하는 실정이다. 이들 사진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디지털카메라는 36장의 필름카메라보다 쉽게 찍고 지울 수 있지만 그 안에 담긴 가치까지 희석된다는 이미지를 심어줬다.”면서 “한 조사에서는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해 아날로그 방식의 사진을 찍으면 아날로그 카메라의 90%까지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2010-06-22 1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