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중재안 거부… 카다피 차남도 “NO”

시위대, 중재안 거부… 카다피 차남도 “NO”

입력 2011-03-05 00:00
수정 2011-03-05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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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委 “너무 많은 피 흘려”… 美 등 서방국도 시큰둥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와 각별한 사이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제안한 ‘국제위원회를 통한 중재안’은 단 하루 만에 물거품이 됐다. 반정부 세력이 이를 거부했을 뿐만 아니라 카다피 측도 내부 이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위대가 벵가지에 세운 국가위원회의 무스타파 게리아니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제안을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많은 피를 흘렸다.”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리비아에 대한 무력 개입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도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미국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카다피의 즉각 사임을 요구했고 필립 크롤리 국무부 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카다피에게 리비아와 국민들을 위해 뭐가 최선인지 말하기 위한 국제위원회는 필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알랭 쥐페 프랑스 외무장관도 “카다피가 유임될 가능성이 있는 중재안은 절대 환영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안드레스 이자라 베네수엘라 정보장관은 이날 카다피 정권이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카다피의 후계자로 알려진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은 전날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차베스의 중재안을 들어본 적 없다.”면서 “다른 나라의 개입은 필요치 않다.”고 말한 바 있다.

무력 개입에 반대하는 아랍연맹의 암르 무사 사무총장은 중재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알자지라 방송은 보도했지만, 이는 아랍연맹의 실제 기류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히샴 유세프 아랍연맹 대변인은 “어떤 중재안이든 리비아인의 정서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2011-03-0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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