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다람살라 노인, 박스생활 50년만에 사망

티베트 다람살라 노인, 박스생활 50년만에 사망

입력 2011-07-01 00:00
수정 2011-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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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망명정부가 둥지를 틀고 있는 인도 북부 다람살라에서 50년 이상 박스 안에서 살아온 노인이 사망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30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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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없이 ‘박스 안의 남자’로 불려온 이 노인은 현지에서 티베트 망명정부의 지도자 달라이 라마에 이어 2번째의 유명인으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60대 후반의 노인은 침대 크기의 주석 컨테이너 안에서 50년 이상 기거해 오다 지난 19일 사망했다.

노인을 돌봐온 한 자선단체의 관계자는 지난 겨울 부터 노인의 건강상태가 악화됐다면서 특히 동상을 앓은 것으로 기억했다. 사람들은 노인이 주석 박스 안에서 다람살라의 혹독한 겨울 추위를 이긴 것 자체에 경의를 표하고 있다.

심각한 자폐증을 앓았다는 설도 있는 노인은 다른 사람과 전혀 대화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사람들은 먹을 것과 입을 것은 물론 그가 특별히 좋아한 담배를 제공하는 등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1월에는 박스에서 나와 택시를 타고 목욕과 이발까지 했다.

박스 근처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지난 60년대 10대의 그가 한 여자와 함께 나타났다는 이야기를 선친으로 부터 들었다. 여자가 떠난 후 남은 그를 선친이 볼봐 주면서 친척이라는 소문도 났으나 혈연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노인은 자신이 어디서 왔는 지도 말하지 않았는 데 파키스탄 난민이라는 말도 있었으나 증명할 방법은 없다. 노인이 생전에 생활했던 박스는 몇차례 업그레이드됐으며 장소를 옮기기도 했다. 박스는 현재 빈 상태로 그대로 남아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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