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비크, 英 극우단체 접촉정황 속속 나와”

“브레이비크, 英 극우단체 접촉정황 속속 나와”

입력 2011-07-27 00:00
수정 2011-07-2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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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연쇄테러 용의자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32)가 영국 극우단체와 ‘긴밀하게’ 접촉한 정황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브레이비크가 테러를 시작하기 한 시간 반 전 1천500쪽짜리 선언문을 250여명의 영국인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사실을 벨기에의 우파 반이슬람 정당 관계자가 공개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6일(현지시각) 전했다.

이 인사는 이메일을 받은 1천3명 가운데 영국인이 4분의 1로 가장 많다고 설명했다.

브레이비크는 ‘앤드루 버윅(Andrew Berwick)’이라는 이름으로 선언문과 유튜브 영상과 연결될 수 있는 인터넷 주소를 보냈으며 수신자들을 ‘서유럽 애국자’로 지칭했다는 것.

브레이비크는 아울러 “이것은 선물이며 당신이 아는 모든 사람에게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

브레이비크와 영국과의 관련성을 조사하는 런던 경찰국이 영국과 관련된 브레이비크의 이메일 리스트를 확보했다는 소식도 나오고 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신문은 또 반 인종차별주의자들은 브레이비크가 극우 단체인 영국수호동맹(EDL)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그가 EDL 회원 등과의 의사소통 과정에서 12세기 십자군 전쟁을 이끈 노르웨이 왕 필명을 사용했다고 보도한 반-파시스트 잡지인 ‘서치라이트’의 소식을 가디언은 소개했다.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영웅인 ‘시구르트’라는 필명을 사용한 브레이비크로 추정되는 인사는 지난 3월 9일 EDL 포럼에 남긴 온라인 글에서 영국 내 극우 활동가들에게 지금과 같은 ‘좋은 일’을 계속하라고 독려했다.

이어 “전 유럽 대륙에 걸쳐서 이슬람화가 진행되는 지금의 상황을 바꿀 수 있기를 바란다”고도 썼다.

이 필자는 또 노르웨이 현재 상황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그는 “노르웨이의 가장 큰 문제는 진정한 언론 자유가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모든 정치적 이슈와 관련해 좌파 성향의 시각들이 주도하고 있어서 일반인들이 바보처럼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구르트는 노르웨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름이기 때문에 시구르트라는 필명을 쓴 사람이 브레이비크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다만, 신문은 브레이비크가 영국수호동맹과 연결돼 있다는 점을 자랑해 왔으며 자신의 선언문에서 지난 2002년 런던에서 ‘유럽 성전기사단’이라는 단체를 만들 때 시구르트라는 암호를 받았다고 밝힌 점에 주목했다.

브레이비크는 선언문에서 “600명 넘는 EDL 회원들과 페이스북 친구이며, EDL 회원 및 지도자 수십명과 대화해왔다”면서 “나는 맨 처음 그들에게 사상적인 자료를 제공한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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