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베데프 비난 하루 만에…쿠드린 러 재무 결국 경질

메드베데프 비난 하루 만에…쿠드린 러 재무 결국 경질

입력 2011-09-28 00:00
수정 2011-09-28 00:2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러시아의 알렉세이 쿠드린 재무장관 겸 부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권력 맞교환 시나리오를 공개 비난한 지 하루 만에 경질됐다.

26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쿠드린 장관은 이날 대통령 산하 ‘경제 현대화 및 기술발전 위원회’ 회의에서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거친 말다툼끝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두 사람은 회의가 TV로 생중계되는 것도 아랑곳없이 각을 세웠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먼저 전날 공개 석상에서 “메데베데프 내각에서 일할 생각이 없다.”고 말한 쿠드린을 향해 “이견이 있으면 오늘 안에 사표를 제출하라.”고 공격했다.

그러자 쿠드린 장관은 “푸틴 총리에게 물어본 뒤 결정하겠다.”고 답했고, 이에 격분한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총리를 포함해 누구와도 의논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 대통령은 나이며, 그 같은 결정은 내가 한다.”고 쏘아붙였다. 이런 논쟁 뒤에 대통령 대변인은 쿠드린 장관의 경질을 알리는 성명을 발표했다. 대변인은 현행 절차에 따라 총리의 제청으로 경질 명령서에 서명했다고 밝혔지만 쿠드린 장관은 사직서를 제출했느냐는 언론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해 입장 차이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쿠드린이 10년 넘게 재무장관으로 일하면서 러시아 경제 안정성을 책임지는 보증수표로 통한 만큼 그의 빈자리가 투자자들을 위축시키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새 재무장관 대행으로 경제관료인 안톤 실루나노프를 임명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11-09-28 1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