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에선 경찰서장이 ‘혁명’ 선동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백인 경찰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암살하겠다는 뜻을 밝혀 물의를 빚는 등 동남부 지역에서 백인 경관들의 돌출행동이 잇따르고 있다.

22일 플로리다 타임스 유니언에 따르면 잭슨빌 경찰의 샘 코이비스토(57) 경관은 지난 6일 대통령 선거에서 오바마가 승리하자 낙담한 나머지 일부 동료들에게 무서운 속내를 털어놨다.

”오바마든 누구든 내게 죽이라는 명령이 떨어지면 마다하지 않겠다”는 것.

이 소식을 접한 경찰 간부들은 9일 코이비스토를 불러 발언 경위를 추궁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도 오바마와 그 지지자들에 대한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허리케인 ‘샌디’로 큰 피해를 입은 동북부 지역 주민들을 거론하면서 “핵폭탄이 터져 그들을 다 죽여도” 상관없다는 막말까지 했다.

뉴욕 등 동북부는 이번 대선에서도 오바마를 압도적으로 지지한 민주당 텃밭이다.

그는 경찰이 정식 내사에 착수하는 등 파문이 커질 조짐을 보이자 최근 사표를 냈다.

그는 플로리다 타임스 유니언과 통화에서 문제의 암살 발언과 관련, “허풍이었다”며 “그럴 생각도 없고 실제 그런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지아주에서도 한 백인 경찰 간부가 대선 이틀 후인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부군 깃발 사진과 함께 “제2차 혁명이 일어날 때”라며 민중 봉기를 선동하는 글을 올렸다가 비난이 일자 삭제했다고 WSB 방송이 보도했다.

부적절한 처신을 한 장본인은 클레이튼주립대의 치안 책임자인 렉스 듀크 경찰서장으로 학생들은 “학교 경찰서장이란 직업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느냐”며 퇴출 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듀크 서장은 “내 페이스북에 내 글을 올리는 것은 사생활”이라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혁명’이 오바마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표로써 정치인들을 제거하자”는 의미였고 남부군 사진을 게재한 것은 미국의 문화유산에 경의를 표하는 한 방법이라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