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먼 방북 동행자 “김정은 등장에 촬영팀도 놀라”

로드먼 방북 동행자 “김정은 등장에 촬영팀도 놀라”

입력 2013-05-30 00:00
수정 2013-05-3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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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켜거나 끄는 시점 지시받아”…촬영원본 검열은 없어

미국 프로농구(NBA) 스타 출신 데니스 로드먼의 방북 때 로드먼 촬영팀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나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로드먼은 지난 2월 묘기 농구단 ‘할렘 글로브트로터’와 북한을 찾아 김 제1위원장과 함께 농구를 관람했다. 이로써 로드먼은 김정은 제1위원장 취임 후 그를 처음 만난 미국인이 됐다.

로드먼 방북에 동행한 뉴욕의 미디어·출판 매체인 바이스(VICE)의 라이언 더피는 “김 제1위원장이 글로브트로터와 북한 청소년팀의 친선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에 나타나 놀랐다”고 말했다.

경기가 끝나고 로드먼과 글로브트로터 선수들은 김 제1위원장의 초대로 함께 저녁을 했다.

더피는 촬영 에피소드도 몇 가지 소개했다.

그는 “북한 안내자에게 처음으로 들었던 말이 ‘당신이 누구인 줄 알고 있고 당신과 당신 회사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이었다”고 전했다.

또 “촬영팀이 언제 카메라를 켤지 또는 끌지를 지시받았다”면서 이를 따르지 않으면 북한 교도소에 갈 것 같아 두려웠다고 털어놓았다.

북한 당국은 36시간가량 되는 촬영 원본을 검열하지는 않았다.

본래 바이스는 사람들이 잘 갈 수 없는 곳에 취재진을 보내 현장을 보여주는 뉴스쇼 ‘바이스’ 기획물 중 하나로 북한편을 준비했다.

바이스는 우선 마이클 조던과 접촉했으나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자 로드먼을 섭외했고 농구를 좋아하는 김정은 제1위원장으로부터도 방북 승인을 받았다.

김 제1위원장은 스위스 유학시절 로드먼의 등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농구를 할 정도로 ‘광팬’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바이스는 이전에 이미 북한을 비판하는 다큐멘터리를 2편이나 만들었고, 바이스 설립자인 셰인 스미스는 이번에 방북할 수 없었다.

바이스 팀은 미국 정부와 방북 내용에 대해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고 밝혔다.

30분 분량의 북한편은 다음 달 14일 HBO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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