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서 온라인 모유거래 급증…암환자·변태까지 가세

미·영서 온라인 모유거래 급증…암환자·변태까지 가세

입력 2015-03-25 20:50
수정 2015-03-25 20:5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연구진 “거래 모유 90%에 박테리아…영·유아 섭취시 사망할 수도”

미국과 영국에서 확산하고 있는 온라인 모유 거래가 심각한 의료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런던 의·치대 연구진은 영국의학저널(BMJ) 기고문을 통해 온라인 거래 모유에 대해 병원균 검사 등의 시장 규제를 촉구했다고 가디언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연구진은 온라인에서 거래되는 모유 90% 이상에서 박테리아가 번식하는 것을 발견했다며 이를 영·유아가 섭취할 경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마약 복용자가 자신의 모유를 판매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거래 모유에 대한 간염, 매독, 에이즈 검사 등을 실시해 정부가 시장을 규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미국에서만 수 만 명이 모유 거래 웹사이트를 이용하고 있으며 한 사이트는 매달 이용자가 800명씩 증가하는 등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영국에서는 일반 중고거래 웹사이트에서 모유가 거래되는 것은 물론 모유 거래 전문 웹사이트까지 생겨났다.

현재 웹사이트에서 유기농·채식을 했거나 튼실한 아이를 낳았다고 주장하는 산모의 모유는 30㎖에 4달러(약 4천400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가디언은 밝혔다.

산모는 대부분 자신의 모유를 용기에 담아 얼린 다음 구매자에게 보내는데, 이 과정에서 모유가 녹으며 박테리아가 번식하게 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 같은 온라인 모유 거래 시장은 애초 신체적으로 아이에게 모유를 주지 못하는 산모들을 위해 생겨났다.

하지만 모유가 질병을 치유하는 힘이 있다거나 영양소가 풍부한 ‘슈퍼푸드’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암 환자나 보디빌더, 이상성욕자 등의 수요 역시 급증하고 있다.

연구진은 모유가 성인 건강에 도움이 되거나 운동 후 회복 효과가 있다는 증거는 밝혀진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아직 연구를 마치지 못했지만 초기 연구 결과의 심각성 때문에 저널에 논문이 아닌 기고문 형식으로 투고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