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흑인교회 총기난사범, 56㎞ 추격한 시민 덕분에 잡혀

미 흑인교회 총기난사범, 56㎞ 추격한 시민 덕분에 잡혀

입력 2015-06-19 15:42
수정 2015-06-1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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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의 총기 난사범이 비교적 빨리 잡힌 것은 시민의 신고 덕분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용의자 딜런 로프(21)는 찰스턴 교회에서 17일(현지시간) 오후 9시 5분께 범행한 후 검은색 현대 엘란트라를 몰고 주 경계를 넘어 노스캐롤라이나 주까지 달아났다.

그는 범행 14시간 만인 18일 오전 11시께 찰스턴에서 차량으로 4시간 떨어진 노스캐롤라이나 셸비에서 붙잡혔다.

당시 셸비 인근 킹스마운틴에 있는 ‘토드 프레디’ 꽃집으로 출근하던 백인 여성 플로리스트 데비 딜스는 옆 차선 차량과 운전자가 찰스턴 사건 용의자와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딜스는 “차에 남부연합기가 있는 사우스캐롤라이나 번호판이 붙었고, 운전자가 뉴스에 공개됐던 용의자 사진처럼 바가지머리(bowl cut)였다”고 지역 언론에 말했다.

범인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조마조마했다는 딜스는 꽃집 주인 토드 프레디에게 전화해 911에 신고하라고 부탁한 다음 로프의 차를 뒤쫓아 운전했다.

딜스는 로프의 차를 56㎞나 추격하면서도 범인인지 확신하지는 못했고, 약 15분 후 경찰차가 도착해 로프를 체포하자 비로소 마음을 놓았다고 말했다.

이번 일로 언론에서 ‘영웅’으로 불리고 있는 딜스는 “이 일은 나나 (신고한 꽃집 주인) 토드와는 상관없다”며 “간밤에 찰스턴에서 두 손 모아 기도한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답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시민 신고가 흑백 갈등 유발 사건 해결의 결정적 계기가 된 사례는 최근에도 있었다.

지난 4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노스찰스턴에서 백인경관 마이클 슬레이저가 비무장 흑인 월터 스콧을 등 뒤에서 총격한 사건도 슬레이저 경관의 정당방위로 묻힐 뻔했다가 사건 장면을 찍은 시민의 영상 제보로 진실이 드러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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