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엔진에서 문제아 전락” 서방언론 지적에 공세나서
중국 경제가 세계증시 파동의 원인 제공자라는 외부 시각에 중국이 일제히 반격에 나섰다.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28일 전문가 시각을 인용해 최근 세계증시의 폭락상황과 신흥시장에서 자본유출 원인은 중국 경제 때문이 아니라 글로벌 경제의 여러가지 모순이 복합적으로 표출된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현재 서비스업 중심의 새로운 성장동력, 촹예(創業.창업)와 촹신(創新.혁신), 첨단장비제조, 인터넷과 전통산업의 결합,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등 긍정적인 면이 세를 넓히고 있다고 중국 경제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본시장 측면에서 중국 시장과 국제 자본시장과 연관성은 그렇게 강하지 않아 중국 자본시장이 곧바로 국제 자본시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관점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교통은행의 수석 경제학자인 롄핑(連平)은 중국 경제의 하방압력이 작지 않지만 최근 경제 수치를 보면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거시경제를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상반기 3차산업 성장률이 8.4%로 작년 동기대비 0.4%포인트 확대됐고 서비스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9.5%로 GDP 기여도가 81.2%에 달해 성장의 새로운 동력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가실(嘉實)기금의 부총경리 사오젠(邵健)은 중국 경제는 상반기 7% 성장을 해 비교적 빠른 성장세를 유지했다면서 많은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중국이 취할 수 있는 수단은 많다고 말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25일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각각 인하함으로써 시중 유동성을 확대했다.
롄핑은 “중국 경제를 보는 외부시각에 많은 오류가 있으며 일부는 중국에 문제가 생기기를 희망하는 입장에서 보기 때문에 객관적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가 국제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국제시장 역시 중국의 발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국제 자본시장의 파동 원인을 중국으로만 귀결시켜서는 안 된다고 그는 강조했다.
신문은 또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것은 복합적인 요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2008년 이래 일부 국가들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해 성장이 정체되면서 자본시장과 괴리가 커졌고, 실물경제의 정체에도 불구하고 대량의 유동성 방출과 레버리지 효과로 자산가격이 올라간 점 등을 들었다.
사오젠은 “현재 금융시장의 파동은 금융시장과 실물경제간 괴리된 부분을 해소하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화하(華夏)기금의 총경리 탕샤오둥(湯曉東)은 글로벌 자본시장의 파동은 세계경제의 모순이 집약적으로 표출된 것이라면서 그리스의 채무위기가 아직 연장선상에 있고 일부 신흥시장의 부진 등이 글로벌 자본시장의 변동성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27일 중국을 세계 경제 위기론의 근원지로 꼽는 서방 언론을 겨냥한 기사를 게재했다.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 재정부장은 지난 6월 미국 방문 당시 “금융위기 기간에 중국의 세계경제 성장 기여도는 50%에 달했지만 이런 역할을 계속할 수는 없다”며 “앞으로는 미국이 세계경제 회복에 보다 더 중요한 책임을 맡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글로벌 경제 체제에서 세계경제의 성장이나 후퇴를 한 국가가 홀로 떠맡기에는 불가능하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에 앞서 미국의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중국이 세계경제의 성장엔진에서 문제아로 전락했다고 보도했다.
서방언론은 중국 정부가 최근 주식시장의 폭락상황에서 관리능력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잃었으며 각종 부양조치에도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서방언론은 중국 증시의 동요가 세계 금융시장을 흔들었을 뿐아니라 공산당 체제와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흔들어 놓았다면서 그를 시장불신을 초래한 최초 설계자로 지목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