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자유출 가속화…상반기 외자비중 30% 급감

中 외자유출 가속화…상반기 외자비중 30% 급감

입력 2015-08-31 09:51
수정 2015-08-3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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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증시파동과 위안화 절하 이후 외자유출이 가속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전체 고정자산 투자 가운데 외국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에 전년 동기대비 8.3% 감소한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30.9%나 줄었다.

증시 폭락으로 중국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7월분 수치까지 합하면 감소폭은 더욱 커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유력경제지인 경제관찰보는 31일 이를 두고 중국투자 환경에 대한 외국자본의 시각에 근본적인 변화가 생긴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당국이 지난 11일 위안화 가치의 급격한 절하와 함께 기준환율 고시방식을 바꾸면서 큰 충격을 준 뒤로는 지난 2년간 계속돼온 외자 증가율의 둔화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졌다.

천민란(陳敏蘭) UBS 아시아태평양 투자 담당 국장은 “상당수 투자자들이 최근의 상황을 중국경제가 악화하는 징후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위안화의 추세적 평가절하는 다른 지역 통화에 압력을 가져오면서 자본이탈을 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다. 올해 들어 1월부터 7월까지 중국의 부동산 개발기업이 유치한 외국자본은 총 185억 위안(3조4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5%나 감소했다.

외자의 하락 움직임과 함께 중국내 투자에서 국가재정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늘었다. 지난 7개월 동안 중국 전국의 고정자산 투자 가운데 국가예산 자금은 20.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외국인 직접 투자(FDI)는 지난 10년간 전통제조업을 중심으로 두자릿수 증가를 이어왔다. 외자유치액은 중앙부처 및 지방정부의 실적을 판단하는 중요한 잣대가 됐고 이는 실제로 중국 산업발전의 기반이 돼 왔다.

1, 2차 산업에서 외국자본 비중은 줄어드는 추세지만 서비스업 분야에서 외자가 늘어나는 점은 특기할 만하다.

지난 1∼7월 사이 서비스업의 외자액은 475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6% 늘어났다. 특히 금융서비스 업종의 외자 흡인력은 여전히 강세로 외자액이 381.1%나 증가했다.

치밍(啓明)창업투자 장융(張勇) 파트너는 “중국 투자를 중장기 관점에서 바라보는 외국 자본의 기본 기조는 변하지 않았으나 최근의 단기 조정 과정에서 중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증폭되며 과도하게 조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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