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샌더스, 총기규제·중동개입 격돌’이메일’은 면죄부

힐러리-샌더스, 총기규제·중동개입 격돌’이메일’은 면죄부

입력 2015-10-14 13:31
수정 2015-10-1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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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 총기규제에 미온적” vs. “힐러리, 이라크전에 왜 찬성했나” 힐러리 ‘이메일 스캔들’ 공화에 역공…샌더스도 “이메일 문제 식상”힐러리 판정승·샌더스 선전·오맬리 존재감 과시…웹·채피 부진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무소속 출신의 버니 샌더스 후보가 13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의 첫 대선 TV토론에서 총기규제와 중동에 대한 군사개입 정책을 놓고 정면 격돌했다.

그러나 당초 뜨거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였던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은 경쟁후보인 샌더스 후보가 공개적으로 덮고 가자고 언급하면서 민주당 내에서 사실상 ‘면죄부’를 받은 모양새다.

이날 오후 8시30분(미국 동부시간, 한국시간 14일 오전 9시30분)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1차 TV토론에서 클린턴과 샌더스, 마틴 오맬리, 짐 웹, 링컨 채피 등 민주당 대선경선 후보 5명은 총기규제와 중동 군사개입, 월스트리트 개혁 등 주요 정책현안을 놓고 한치의 양보가 없는 설전을 주고받았다.

특히 클린턴 후보와 샌더스 후보는 총기규제 문제를 놓고 서로 대립하며 첨예한 논쟁을 벌였다.

클린턴 후보는 샌더스 후보를 향해 “1993년 당시 신원조회를 통과한 사람에게만 총기를 소유할 수 있도록 하는 ‘브래디법’의 통과를 무려 다섯차례나 반대했다”며 “총기규제에 너무 미온적”이라고 공격했다.

클린턴 후보는 이어 “총기 폭력으로 매일 90명이 목숨을 잃고 있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제는 나라 전체가 전미총기협회(NRA)에 맞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이 나라의 대다수는 총기 소유자에 대한 신원조회를 강화해야 한다는데 동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샌더스 후보는 “예를 들어 버몬트주에서 합법적으로 총기를 파는 상점에서 누군가 총기를 사서 미친 짓을 저질렀다면 그 총기를 파는 상점이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하느냐”고 반박했다.

샌더스 후보는 “물론 범죄자에게 총기를 파는 제조업체나 총기상점에 대해서는 우리가 분명한 조치를 취해야 하지만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나 잠재적 폭력성을 가진 사람이 총기를 갖지 못하도록 하는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클린턴 후보와 샌더스 후보는 과거 이라크 전쟁과 최근 시리아 사태에 대한 대응정책을 놓고 서로를 향해 각을 세웠다.

샌더스 후보는 클린턴 후보가 지난 2002년 찬성했던 이라크 전쟁을 “미국 역사상 최악의 외교정책 실패”라고 비판했다.

이에 클린턴 후보는 “이미 2008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때 버락 오바마 당시 후보와 25차례에 걸쳐 이 문제를 놓고 토론했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이후 나를 국무장관에 지명하면서 나의 판단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클린턴 후보는 이어 “나는 국무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9·11 테러의 배후인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하는 등 외교적으로 많은 성공을 거뒀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공습으로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는 시리아 사태를 놓고는 클린턴 후보는 상황을 진정시키고 반군들을 보호하기 위해 ‘비행금지구역’을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샌더스 후보는 “테러리즘 대처를 명분으로 미군을 다시 중동에 보내는 것을 반대한다”고 비판했다.

월 스트리트 개혁문제와 관련, 샌더스 후보는 “과거 클린턴 행정부가 금융규제를 완화해 위기가 발생했다”며 “의회가 월 스트리트를 규제하는게 아니라 월 스트리트가 의회를 규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클린턴 후보는 “2008년 경제위기가 닥치기 전에 상원의원으로 있으면서 은행 구조조정을 주장했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정치적 이념노선을 놓고도 뚜렷한 색깔의 차이를 드러냈다.

샌더스 후보는 ‘민주적 사회주의’를 표방하면서 “지금 미국의 자본주의는 소수가 너무나 많은 것을 소유한 카지노 자본주의”라며 “덴마크와 노르웨이로부터 미국이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클린턴 후보는 “나의 이념노선은 진보적이지만 나는 일이 되도록 만드는 진보”라고 설명하고 “미국이 중산층을 살리는데 필요한 경제시스템에 대해 등을 돌리는 것은 큰 실수”라고 반박했다.

이날 토론에서 클린턴 후보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을 당초 지지했다가 최근 반대 입장으로 돌아선데 대해 “내가 생각하는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뜨거운 공방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였던 ‘이메일 스캔들’은 두드러지게 거론되지 않았다.

클린턴 후보는 사회자의 질의에 “최선의 선택이 아니었지만 가능한 투명하게 업무를 처리했다”고 해명한 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최근 언론에 나와 “우리가 벵가지 특위를 꾸려 클린턴의 지지도가 떨어지고 있다”며 특위의 ‘정치적 의도’를 드러낸 것을 놓고 역공을 취했다.

클린턴 후보는 이어 “벵가지 특위는 기본적으로 공화당 전국위원회의 산하기구”라고 비아냥거리고 “이런 정치적 기구에 국민들의 혈세를 쏟아부어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그러자 샌더스 후보는 “국민들이 ‘그 놈의 이메일’(damn emails) 문제를 듣는데 식상하고 지쳐있다”며 “중산층을 살리고 소득불평등을 해소하는 실질적 이슈에 집중하자”고 말해 청중으로 참석한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이에 클린턴 후보는 환하게 웃으며 샌더스 후보에게 악수를 청하고는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날 출마여부를 결정하지 않아 토론에 참석하지 않은 조 바이든 부통령은 이날 워싱턴 관저에서 TV토론을 지켜봤다.

정치 전문가들과 미국 언론에서는 클린턴 후보가 ‘이메일 스캔들’ 등 각종 악재를 뚫고 경륜과 능력을 갖춘 대선후보로서의 이미지를 보여주는데 나름대로 성공함으로써 이번 토론에서 ‘판정승’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샌더스 후보도 자신의 진보적 어젠다를 나름대로 설득력있게 전달해 선전했다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메릴랜드 주지사 출신으로 처음 중앙무대에 서는 오맬리 후보도 중동 군사개입과 총기규제를 놓고 클린턴 후보와 샌더스 후보를 모두 공략함으로써 존재감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버지니아 상원의원 출신의 웹 후보와 로드아일랜드 주지사 출신인 채피 후보는 이번 토론에서 두각을 나타내는데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출마여부를 결정하지 않아 토론에 참석하지 않은 조 바이든 부통령은 이날 워싱턴 관저에서 TV토론을 지켜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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