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가짜 우크라 대통령 인터뷰 보도할 뻔

뉴욕타임스, 가짜 우크라 대통령 인터뷰 보도할 뻔

입력 2016-04-13 18:47
수정 2016-04-13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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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로셴코 대통령 흉내내 전화 인터뷰

세계적 권위지 뉴욕타임스(NYT)가 하마터면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가짜 인터뷰 기사를 내보내 망신을 당할 뻔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행정실 직원을 사칭한 자들의 가짜 서한을 믿고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흉내 낸 가짜 인물이 진행한 전화 인터뷰 내용을 기사화하려다 마지막 순간에 허위임을 확인하고 기사가 나가는 것을 막은 것이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런 ‘고의적 장난’의 배후에 자국 대통령의 권위를 훼손하려는 선전전을 펴는 러시아 정보기관이 있다고 비난했다.

스뱌토슬라프 체골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공보실장은 12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NYT 기자들과 함께 포로셴코 대통령의 가짜 인터뷰 기사가 보도되는 것을 막았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 정보기관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게릴라전(정보전)을 펴고 있다”면서 “허위 문서를 이용해 NYT와 포로셴코 대통령의 가짜 인터뷰를 성사시키려 했다”고 지적했다.

체골코에 따르면 공모자들은 NYT 편집장 딘 배킷 앞으로 포로셴코 대통령 명의의 가짜 서한을 보내 대통령이 신문과 전화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포로셴코는 서한에서 앞서 지난달 말 NYT가 보도한 우크라이나의 부패 문제를 다룬 사설에 유감을 표명하면서 반론을 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NYT는 지난달 말 사설에서 우크라이나가 만성적 부패의 늪에 빠져 있으며 낡은 체제에 속한 포로셴코 대통령도 이 문제에 맞설 능력이 없다고 비판했었다.

NYT는 이 서한이 진짜인 줄로 믿고 실제로 전화 인터뷰를 해 가짜 포로셴코 대통령의 답변을 기사화하려다 마지막에 우크라이나 대통령 행정실로 전화를 해 이 모든 것이 조작극임을 확인하면서 오보를 피할 수 있었다.

이에 앞서 지난달 중순에도 포로셴코 대통령을 사칭한 가짜 서한 사건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장난전화 연극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러시아 배우 블라디미르 쿠즈네초프가 포로셴코 대통령을 사칭해 러시아에서 재판을 받고 있던 우크라이나의 여성 공군 조종사 출신 의원 나데즈다 사브첸코(34)에게 가짜 서한을 보낸 것이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서한에서 사브첸코에게 단식을 중단할 것과 출소 후 정부 관직을 맡아 달라는 요청을 했고 이를 그대로 믿은 사브첸코가 실제로 단식을 중단했으나 이후 이 서한이 쿠즈네초프가 꾸민 가짜임이 밝혀졌다.

당시에도 우크라이나 측은 쿠즈네초프의 조작극 뒤에 러시아 정보기관이 있다고 비난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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