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한미만찬 위안부할머니 참석후 SNS서 ‘혐한’ 확산” 우려

日언론 “한미만찬 위안부할머니 참석후 SNS서 ‘혐한’ 확산” 우려

입력 2017-11-10 14:00
수정 2017-11-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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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가 한미정상 만찬 자리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초대하고 독도 새우를 재료로 한 음식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대접한 후 일본의 SNS상에 혐한(嫌韓) 발언이 잇따르고 있으며, 그에 대한 자성론도 일고 있다고 도쿄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 정부가 한미정상회담에 과민하게 반응한 뒤 트위터상에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와 흡사한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극우 소설가 햐쿠타 나오키(61·百田尙樹)는 트위터에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독도 새우 한미정상 만찬 포함을 겨냥한 망언을 했고, 여당 자민당의 야마다 히로시(山田宏) 참의원 의원은 “자기만족이고 가련하다는 생각밖에 안든다”는 말로 한국을 겨냥한 적개심을 드러냈다.

하쿠다는 올해 초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전투상태가 되면 재일(동포)은 적국의 사람이 되기 때문에 거리낄 것 없이 짓눌러 죽일 수 있다”고 말하는 등 혐한 발언을 일삼고 있다. 야마다 의원은 줄기차게 고노(河野)담화 검증을 줄기차게 주장한 극우 인사다.

일본 SNS에서는 유명인들 뿐 아니라 일반인들이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혐한 글들을 올리고 있다.

도쿄신문은 이와 관련해 위안부 합의와 위안부 피해 여성의 만찬 참석은 서로 관계없는 일이라는 일본 시민단체 활동가의 말을 전하며 대립을 조장하는 일은 한일 양국이 서로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자료전시 시설인 ‘여성들의 전쟁과 평화자료관’의 와타나베 미나(渡邊美柰) 사무국장은 신문에 “인권침해를 받아 스스로 권리를 위해 싸우고 있는 피해자가 그런 자리에 초청받은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며 작년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히로시마(廣島)의 원폭 피해자와 만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위안부 피해자가 미국 대통령을 만나는 것이 한일합의의 ‘상호 비방·비판 자제’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일본 정부가 한일합의를 구실로 귀를 막으며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취하는 게 나쁜 일”이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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