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랴오닝성에 北미사일 대비 ‘훙치-19’ 요격 미사일 배치할 것”
빠른 속도로 미사일 성능을 개선하고 있는 북한이 다음 단계로 태평양에서의 핵실험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등에 나설 것이라고 중국 전문가들이 전망했다.북한이 지난달 29일 미국 본토 전역을 사정권에 둔 것으로 평가받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의 시험발사 성공을 계기로, 이런 수순으로 핵·미사일 전력 강화 행보를 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지상과 해상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능력을 갖춘 북한은 진정한 핵전쟁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앞으로 고체연료를 기반으로 한 ‘북극성’ 계열 미사일을 더 자주 발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8월 SLBM인 북극성-1형의 시험발사에 성공했고, 올해 2월에는 이를 지대지 미사일로 개조한 북극성-2형을 발사했다. 이어 사거리 2천㎞ 이상인 북극성-3형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쑹중핑은 “북한은 앞으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과 ICBM 화성-15형의 발사시험을 추가로 할 것이며, 전면적인 태평양에서의 핵실험을 하기 위해 화성-15형을 핵탄두로 무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에 중국도 경계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앤서니 웡(黃東) 마카오국제군사학회 회장은 고체연료를 기반으로 한 북극성-3호가 탐지하기도 어렵고 선제 타격도 힘들어 중국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북극성-2호와 북극성-3호는 미국 본토보다는 일본과 서태평양 지역의 미군 기지를 겨냥해 개발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맞서 중국은 랴오닝(遼寧)성에 ‘훙치(紅旗·HQ)-19’ 요격미사일을 배치할 것”이라며 “중국은 이미 북한과의 접경 지역에 레이더 시스템 배치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중국 즈위안(知遠)전략방무연구소의 저우천밍(周晨鳴) 연구원은 “한반도의 고조되는 긴장이 중국을 극도의 긴장 상태로 몰아넣고 있다”며 “중국은 미국과 북한 핵·미사일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문화적 차이로 인한 오판을 방지하기 위해 중국 시각에서의 분석을 더 많이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북한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로부터 관련 기술을 획득해 성능을 개선한 ICBM을 개발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쑹중핑은 “사진 자료와 북한이 공개한 다른 자료들로 추정해 볼 때 화성-15형이 화성-14형보다 크기는 하지만, 더 높고 더 멀리 쏘기 위해 발사 준비에 50분이나 필요하다”며 “북한이 미사일 기술에서 일정 수준에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미사일 발사의 위험 부담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기적으로 중국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것이라는 일부의 시각에 대해서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면 일본의 핵무기 개발을 용인할 수밖에 없으므로 한반도 비핵화 정책을 절대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