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격전지 바흐무트 점령 ‘선언’…우크라이나 원전 로켓 공격

러시아, 격전지 바흐무트 점령 ‘선언’…우크라이나 원전 로켓 공격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3-03-09 20:50
수정 2023-03-0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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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군, 하루 6000발씩 포탄 소진…유럽연합, 탄약 10억 유로 신속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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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시민들이 러시아의 공습이 벌어지는 동안 지하철역에 대피해 있다.  키이우 로이터 연합뉴스
9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시민들이 러시아의 공습이 벌어지는 동안 지하철역에 대피해 있다. 키이우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가 9일(현지시간) 바흐무트 동쪽 구역을 점령했다고 선언한 가운데 수도 키이우를 포함해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 걸쳐 무차별 공습을 감행했다.

AFP통신은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 원전에 대한 전력 공급이 러시아의 공습으로 차단됐다고 보도했다.

국영 원자력회사 에네르고아톰은 “러시아의 로켓 공격으로 자포리자 발전소와 우크라이나 전력망을 잇는 마지막 연결이 끊겼다”고 확인했다.

단일 단지로는 유럽 최대 규모인 자포리자 원전 전력이 끊긴 건 이번이 6번째로 원자로 5호기와 6호기 가동이 멈췄다.

이날 새벽 3주 만에 이뤄진 대규모 공습으로 키이우에는 5시간 이상 사이렌 소리가 울렸다. 비탈리 클리츠코 키이우 시장은 도시 전체 15%의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긴 상황이라고 밝혔다.

남부 오데사와 동부 하르키우 지역에도 에너지 시설을 타깃으로 한 미사일 공격이 이어졌고, 주거 시설도 파괴됐다. 우크라이나 제2 도시인 히르키우에는 15차례나 폭격이 감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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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시민들이 러시아의 로켓 공격으로 파손된 차를 살펴보고 있다. 키이우 AFP 연합뉴스
9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시민들이 러시아의 로켓 공격으로 파손된 차를 살펴보고 있다. 키이우 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북부 도시인 체르니히우와 중부 드니프로, 폴타바는 물론 전선과 수백㎞ 떨어진 서부의 르비우, 루츠크, 리브네, 지토미르, 빈니차 등지에서도 여러 차례 폭음이 들렸다고 현지 주민들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날 공격으로 전국에서 최소 5명이 숨지고 다수의 부상자가 나온 것으로 파악했다.

유럽연합(EU)은 최소 10억 유로(약 1조 4000억원) 규모의 탄약을 우크라이나에 추가 지원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날 전했다.

EU 국방부 장관들은 이날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과 함께 만나 “더 많이 더 신속하게” 우크라이나에 탄약을 공급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하루 약 6000발의 포탄을 소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을 키이우로 초청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카시 의장은 CNN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있어 백지수표는 안 된다”며 방문 요청을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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