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과 ‘브로맨스’ 끝낸 트럼프… 우크라에 14조원 무기 지원

푸틴과 ‘브로맨스’ 끝낸 트럼프… 우크라에 14조원 무기 지원

임주형 기자
임주형 기자
입력 2025-07-15 23:55
수정 2025-07-15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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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미사일 등 나토 구입 형식
“러 50일 이내 휴전 합의 안 하면
100% 관세 부과하겠다” 압박도
평화협정, 러 무리한 요구에 불만

젤렌스키와 전화통화한 트럼프
“모스크바 칠 수 있겠나” 물어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방공 무기뿐 아니라 미사일 등 공격 무기까지 대규모로 지원하겠다고 밝히며 그간 취해 온 친러시아 노선에서 정반대로 돌아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호적 입장을 보여 ‘브로맨스’라는 말까지 나왔던 두 정상의 관계에 큰 균열이 생겼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마르크 뤼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과의 회담 자리에서 취재진에게 “나토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계약을 체결했다”며 “우리는 최상급 무기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나토가 비용을 부담할 것”이라면서 직접 지원이 아닌 나토가 무기를 구입하는 형식의 간접 지원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미 정치 전문 매체 액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나토에 100억 달러(약 13조 8000억원) 상당의 무기를 판매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50일 이내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러시아에 매우 혹독한 2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관세율이 100% 정도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백악관은 “러시아에 100% 관세를 부과하고 러시아의 원유를 구매하는 국가에는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가 방공 시스템뿐 아니라 미사일, 탄약 등 대규모 군사 장비를 확보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부연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볼로디미르. 모스크바를 칠 수 있겠나? 상트페테르부르크도 칠 수 있겠나?”라고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질문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물론이다. 우리에게 무기를 준다면 할 수 있다”고 대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후 푸틴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자신이 제안한 평화협정과 관련해 러시아가 무리한 요구를 하자 불만을 표출했고 이날 공격용 무기 지원 및 관세를 통한 제재까지 예고하며 러시아로부터 돌아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대해 러시아 측은 “매우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미국 대통령의 발언은 매우 심각하며 일부는 푸틴 대통령과 직접 관련이 있다”면서 “미국이 무엇을 말한 것인지 분석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여전히 ‘바이든의 전쟁’이라고 부르는 등 선을 긋고 있어 러시아에 대한 강경책이 지속될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025-07-1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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