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매닝 성전환 수술비 지원 못한다”

미군 “매닝 성전환 수술비 지원 못한다”

입력 2013-08-23 00:00
수정 2013-08-23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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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자스 軍교도소에서 복역…변호인 “’그녀’를 편하게 해달라”

미국 군(軍) 당국은 22일(현지시간) 군사·외교 기밀 폭로자 브래들리 매닝(25)의 정신과 치료를 지원하되 성전환 수술비는 줄 수 없다고 밝혔다.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에 기밀 자료를 넘긴 혐의로 징역 35년형을 선고받은 매닝은 전날 언론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나는 첼시 매닝, 여자다”면서 남은 인생을 여성으로 살고 싶다는 희망을 전했다.

조지 라이트 육군 대변인은 이날 “미국의 훈련막사와 교정시설의 수감자들은 인종, 계급, 민족, 성적 취향에 관계없이 평등한 대접을 받는다”면서 “모든 수감자는 정신과 전문의 등과 상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라이트 대변인은 그러나 “육군은 성 동일성 장애에 대한 호르몬 치료나 성전환 수술을 지원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매닝이 복역할 캔자스주(州) 포트 리븐워스 군 교도소의 대변인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교도소 내에서 정신과 치료는 이뤄지고 있지만 성전환 수술이나 호르몬 치료는 지원하지 않는다고 확인했다.

이에 따라 매닝 일병은 군 당국의 지원으로 성전환 수술 등을 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다른 경로로 수술비를 확보했을 경우 복역 중 수술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매닝의 변호인인 데이비드 쿰스 변호사는 매닝이 여성 교도소에 수감되는 것을 바라지는 않지만 성전환 수술을 허가하지 않을 경우 소송을 불사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쿰스 변호사는 “포트 리븐워스 군 교도소가 옳은 결정을 하길 바란다”면서 “그렇지 않다면 이(성전환 수술 허가)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매닝을 ‘그녀’(she)라고 지칭하면서 “최종 목표는 그녀를 편안하게 하고, 그녀가 그동안 될 수 없었던 사람(여성)이 되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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