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넘치는 ‘월가 사랑’ 어디까지

트럼프의 넘치는 ‘월가 사랑’ 어디까지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16-12-03 16:32
수정 2016-12-0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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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장관, 상무장관 이어 경제 자문위원장까지도 월가 출신 기용 논란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창업자 AP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창업자 AP
도널드 트럼프(70)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재무장관·상무장관에 이어 경제 정책을 조언하는 자문위원회 위원장도 월가 출신으로 채워 논란이 되고 있다. 금융권과 워싱턴 정가의 결탁을 비판하며 “월가를 멀리하겠다”던 대선후보 시절 그의 주장과 180도 다른 행보이기 때문이다.

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는 경제 자문단인 ‘전략정책포럼’ 위원장에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 창업자 스티븐 슈워츠먼(69) 회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자문단에는 미국 4대 은행 가운데 하나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60) 최고경영자(CEO)와 자산 운용사 ‘블랙록’ 창립자인 래리 핑크(57)도 포함됐다.

다이먼은 트럼프 인수위에서 재무장관직을 제안했지만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핑크는 힐러리 클린턴(69) 전 국무장관이 대선에서 승리했을 경우 재무장관 후보로 예상됐던 인물이다.

이 밖에도 메리 배라 제너럴모터스(GM) CEO, 지니 로메티 IBM CEO, 더그 맥밀런 월마트 CEO와 ‘전설적 경영자’로 유명한 잭 웰치 전 제너널일렉트릭(GE) 회장 등 16명이 포함됐다.

인수위는 성명을 통해 이들이 새 대통령에게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 등 현안을 기업계의 관점에서 조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문단은 내년 2월 초 백악관에서 첫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앞서 트럼프는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출신의 스티븐 므누신을 재무장관에, ‘로스차일드’ 출신의 윌버 로스를 상무장관에 각각 지명했다.

그는 대선후보 시절 ‘친월가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내내 공격해 왔다.

하지만 당선 이후 되레 그가 나서서 월가 출신 기업인들을 요직에 기용하며 이른바 ‘초갑부 내각’을 꾸려 ‘최악의 위선’이라는 비난도 받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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