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지킴이’ 혼다 美의원 16년 만의 은퇴

‘위안부 지킴이’ 혼다 美의원 16년 만의 은퇴

김미경 기자
김미경 기자
입력 2016-12-06 23:10
수정 2016-12-07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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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하원 위안부 결의안 채택 주도… 일본계 지원 후보에 밀려 낙선

워싱턴 송별회… 오바마도 치하
“지식·경험으로 미국 개선하자”

마이크 혼다 美 하원 의원. 연합뉴스
마이크 혼다 美 하원 의원.
연합뉴스
2007년 미국 하원의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주도한 ‘위안부 지킴이’이자 미 의회 내 대표적 지한파인 일본계 마이크 혼다(75·민주당·캘리포니아) 하원 의원이 5일(현지시간) 지지자들이 마련한 송별회에 참석, 16년 의정 활동을 마감했다.

혼다 의원은 워싱턴DC 민주당전국위원회(DNC) 본부에서 열린 송별회에서 200여명의 지지자들과 만나 석별의 정을 나눴다. 그는 지난달 실시된 의원 선거에서 일본계 기업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같은 당 로 카나 후보에게 아쉽게 패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그레이스 멩(민주당·뉴욕) 하원 의원이 대독한 메시지를 통해 “당신 같은 지도자와 함께 중요한 진전을 이뤘고 당신이 캘리포니아주와 이 나라에 얼마나 이바지했는지를 되새기고자 한다”고 치하했다.

송별회에 앞서 혼다 의원을 만난 안호영 주미대사도 “혼다 의원이 평생 열심히 올바른 일을 해 왔다”고 평가했다. 시종일관 미소와 유머를 잃지 않은 혼다 의원은 연설에서 “우리가 가진 지식과 경험으로 이 나라를 더 좋은 곳으로 만들고 미국 정부가 더 잘 작동되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2000년부터 의회에서 활동한 혼다 의원은 2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미국이 일본인을 강제수용했을 때 부모와 함께 수용소 생활을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인권운동을 비롯해 교육환경 개선, 소득불균형 해소 등을 위해 노력해 왔다.

그는 특히 2007년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의 사과와 보상,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하원 결의안(H.R.121) 채택을 이끌었다.

그는 지난해 4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을 앞두고 위안부 범죄에 대한 사과를 촉구하는 연설 및 초당적 연명 서한을 주도하기도 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6-12-0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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