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초 만에…축구장 하나 면적 삼킨 美 산불

3초 만에…축구장 하나 면적 삼킨 美 산불

강신 기자
강신 기자
입력 2017-10-11 22:50
수정 2017-10-11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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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산불 최대시속 130㎞…100세 부부 등 최소 17명 숨져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산불은 3초에 축구장 1개가 넘는 면적의 토지를 집어삼키는 가공스러운 속도로 나파 카운티 등 9개 지역을 초토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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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옥 2000여채 잿더미
가옥 2000여채 잿더미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산불로 나파·소노마 카운티 등 9개 지역 11만 9000에이커(약 4억 8157만㎡)가 초토화된 가운데 10일(현지시간) 소노마 카운티 산타로사 주민들이 잿더미가 된 집터에서 귀중품을 찾고 있다. 이번 산불로 최소 17명이 숨지고 가옥 2000여채가 전소됐다.
산타로사 AP 연합뉴스
CNN은 10일(현지시간) “나파와 소노마 카운티의 화재로 지금까지 타버린 면적은 11만 9000에이커(약 4억 8157만㎡)가 넘는다. 이는 워싱턴DC 면적의 3배가 넘는 규모”라면서 “지난 9일에만 약 12시간 만에 2만 에이커(약 8093㎡)가 불에 탔다. 3초에 축구장 하나 이상의 면적을 태우며 진행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불길은 강풍을 타고 삽시간에 확산됐다. 지난 8일 저녁 나파밸리 칼리스토가 계곡에서 시작된 산불은 최대 시속 130㎞의 강풍을 타고 수시간 만에 12곳으로 번졌다.

이번 산불로 최소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100여명이 다쳤고 가옥과 상점 1500채가 파손됐다. 주민 2만여명이 대피했다. AP통신은 “며칠 뒤 피해 규모가 제대로 파악되면 사망자와 부상자 등이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내 대표적 포도주 산지인 나파, 소노마가 화마에 휩쓸리면서 와인 산업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산불 발생 전까지 이 지역의 포도 25%가 미수확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BC뉴스는 찰스 리피(100)와 세라(98) 노부부가 나파밸리를 덮친 산불로 전소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했다고 전했다. 뉴스에 따르면 리피 부부는 위스콘신주에서 초등학교 시절 처음 만났고 올해로 결혼한 지 76년이 됐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7-10-1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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