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캔터베리 대학 신입생 주검으로 발견, 두 달이나 지나서

뉴질랜드 캔터베리 대학 신입생 주검으로 발견, 두 달이나 지나서

임병선 기자
입력 2019-09-26 09:37
수정 2019-09-2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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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지 8주 가까이 만에 신입생이 25일(현지시간) 주검으로 발견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 처치에 있는 캔터베리 대학의 기숙사 건물 밖에서 한 경비 요원이 학생들의 출입을 막고 있다. 크라이스트처치 AP 연합뉴스
숨진 지 8주 가까이 만에 신입생이 25일(현지시간) 주검으로 발견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 처치에 있는 캔터베리 대학의 기숙사 건물 밖에서 한 경비 요원이 학생들의 출입을 막고 있다.
크라이스트처치 AP 연합뉴스
뉴질랜드 캔터베리 대학 신입생이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교내 기숙사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무려 두 달이 지난 뒤였다.

 영국 BBC 방송과 일간 인디펜던트, AP 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크라이스트처치에 있는 이 대학 레지던스 홀에서 냄새가 나 문을 열어 본 옆방 학생이 주검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시신이 8주 가까이 지나 발견됐기 때문에 심하게 부패해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다음날 부검을 실시했고 경찰은 25일 현장 검증을 마쳤다.

 체릴 드 라 레이 캔터베리 대학 부총장은 “곤혹스럽다”며 “조언이나 돌봄 프로그램이 운용되고 있는데도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을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고 안타까워했다.

 크리스 홉킨스 뉴질랜드 교육부 장관은 “대학이 전면적인 조사를 벌일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비싼 돈을 내고 레지던스 홀이나 호스텔에 들어가면 비를 그을 지붕을 제공하는 것만 아니라 조언이나 돌봄 프로그램을 기대하는 것이다. 내 생각에 이 사례에는 그게 존재하지 않았던 것 같아 걱정된다”고 쓴소리를 했다.

 기숙사를 운영하는 호주 기업 ‘캠퍼스 리빙 빌리지’는 미국과 영국 대학들에서도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업체는 슬픔을 느낀다면서도 가족들의 요청이 있었다며 사건 정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길 꺼렸다.

 주검이 늦게 발견된 이유로는 지난 7월 중순 겨울방학에 들어가 많은 학생들이 기숙사를 떠나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물론 그런 상황을 감안해도 두 달 만에 주검이 발견된 것은 석연치 않다.

 샘 브로스네이헌 총장은 학생들의 연례 평가에서도 늘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딴소리를 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배우고 공부하고 살기 좋은 편안한 장소란 평가를 들었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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