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융캉 사법처리 발표 임박했나

저우융캉 사법처리 발표 임박했나

입력 2014-01-15 00:00
수정 2014-01-1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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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쉰 “네이멍구로 압송, 설 전에 발표”

중국 당국은 한때 공안ㆍ경찰ㆍ법원ㆍ정보를 총괄하며 막강한 권력을 누렸던 저우융캉(周永康) 전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에 대한 사법처리 방침을 이달 말 춘제(春節ㆍ설)를 앞두고 공식 발표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은 14일(현지시간) 자사가 발행하는 잡지 ‘보쉰’ 최신호를 인용, 저우 전 상무위원이 최근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바오타오(包頭)시의 한 군기지로 압송됐다면서 이런 관측을 내놨다.

보도에 따르면 당 중앙 경위국과 베이징군구가 수도 베이징에서 600㎞ 떨어진 이 군기지의 관리와 감시를 공동으로 맡고 있으며, 이곳에선 삼엄한 경비와 통제가 펼쳐져 저우 전 상무위원에 대한 가족의 면회도 금지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애초 저우 전 상무위원에게 ‘반당(反黨)집단’ 혐의를 적용하려 했으나 ‘경제범죄집단’으로 혐의 내용을 바꿨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반당집단’은 북한이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처형하면서 적용한 것과 같은 죄명이어서 중국이 북한과 같은 독재국가라는 이미지로 비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또 반당집단이란 죄명은 국제 조류에도 맞지 않고 정치적 박해라는 오해를 불러 일으킬 소지가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는 것이다.

보쉰은 이런 혐의 변경 등의 문제로 저우 전 상무위원에 대한 사법처리 발표가 지연됐다면서 춘제 연휴 기간을 통해 그의 사법처리에 대한 사회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춘제 전에 그에 대한 사법처리 방침을 발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저우 전 상무위원의 세력 기반인 공안부에도 새해 벽두부터 사정 한파가 몰아치는 등 심상치 않은 조짐이 나타났다고 보쉰은 전했다.

사정 당국은 작년 12월 저우 전 상무위원의 측근인 리둥성(李東生·58) 공안부 부부장을 체포한 데 이어 최근 공안부의 황밍(黃明ㆍ55) 부부장과 양환닝(楊煥寧ㆍ56) 상무 부부장을 ‘저우융캉 사건’과 관련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부부장은 구속 수사되고 양 상무 부부장은 해임 조치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아들의 ‘페라리 교통사고’와 저우 전 상무위원과 정변기도 모의설 등 각종 추문이 나오고 있는 링지화(令計劃)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은 사의를 표명했다고 보쉰이 덧붙였다. 그는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 주석의 비서실장 격인 당 중앙판공청 주임을 지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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