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렛패커드가 제록스 인수 제안을 거절한 이유는

휴렛패커드가 제록스 인수 제안을 거절한 이유는

김규환 기자
입력 2019-11-18 14:18
수정 2019-11-1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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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PC·프린터 제조업체 휴렛패커드(HP)가 17일 자사의 기업가치를 너무 낮게 평가했다며 제록스의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 사진은 2016년 11월 4일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 있는 휴렛팩커드 본사에 있는  HP 로고. 팔로알토 AFP 연합뉴스
미국 PC·프린터 제조업체 휴렛패커드(HP)가 17일 자사의 기업가치를 너무 낮게 평가했다며 제록스의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 사진은 2016년 11월 4일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 있는 휴렛팩커드 본사에 있는 HP 로고. 팔로알토 AFP 연합뉴스
미국 PC·프린터 제조업체 휴렛패커드(HP)가 제록스의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 HP의 기업가치를 너무 낮게 평가했다는 이유에서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HP 이사회는 17일(현지시간) 제록스의 인수·합병(M&A) 제안 승인 안건과 관련한 긴급 이사회를 열고 제록스의 인수 제안을 만장일치로 거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HP 이사회는 제록스에 보낸 서한에서 “합병 논의 이전에 해결해야 할 근본적인 질문들이 있었다”며 “지난해 6월 이후 제록스의 연간 매출액이 102억 달러(약 11조 9000억원)에서 92억 달러로 감소한 점을 인용해 제록스의 사업의 궤도와 미래 전망에 중대한 의문을 제기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HP는 제록스의 인수 제안이 주주에게 최대 이익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해 인수 제안을 거절한다고 설명했다.

HP는 다만 향후 조건이 달라질 경우 합병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놨다. HP는 서한에서 “우리는 통합의 잠재적 이익을 인정한다”며 “우리는 제록스와의 잠재적 합병을 통해 HP의 주주들에게 창출될 가치가 있는지 더 검토하는 것에 열려 있다”고 밝혔다.

시가총액 기준 HP의 몸값은 290억 달러로 제록스의 3배가 넘는다. 제록스는 앞서 올 초 시가총액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고려한 인수총액 335억 달러에 HP를 인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미 코네티컷 노워크에 본사를 둔 제록스는 대형 프린터·복사기를 생산하는 업체로 연매출 100억 달러의 대부분을 기업고객을 통해 올리고 있다. HP의 연매출은 제록스의 5~6배 수준인 580억 달러(2018년 기준)에 이른다.

HP는 최근 최고경영자(CEO) 등 주요 경영진을 개편하면서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밝혔다. HP는 3년 안에 전세계 직원(약 5만 5000명)의 15~16%에 해당하는 7000~9000명의 인력을 줄이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는 연간 10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구조조정 계획의 하나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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