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턱밑’ 노리는 푸틴… 쿠바에 감청기지 재가동

‘美 턱밑’ 노리는 푸틴… 쿠바에 감청기지 재가동

입력 2014-07-18 00:00
수정 2014-07-18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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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290억弗 부채 탕감 조건으로 허용”

우크라이나 문제로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측이 쿠바의 감청기지를 재가동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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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 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러시아가 쿠바의 수도 아바나 남부에 있는 루르드 감청기지를 재가동하도록 쿠바에 요청했고 쿠바가 이를 받아들였다고 러시아경제지 코메르산트를 인용해 보도했다.

루르드 기지는 쿠바 미사일위기 2년 뒤인 1964년에 설치된 레이더 기지다. 미국 해안에서 불과 250㎞ 떨어진 이곳에 소련은 정보요원 3000명을 상주시켰다. 당시 해외에 설치된 최대 규모의 감청기지였다. 냉전 이후 효용성이 떨어져 점차 방치되다 2001년 폐쇄됐다. 로이터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주 쿠바 방문 기간 동안 “감청기지 부활 대가로 소련 시절 쿠바의 부채 320억 달러 가운데 90%를 탕감해 주고 주변 지역 석유 탐사를 돕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무시하는 분위기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러시아 측 공식 발표가 없어 뭐라고 언급할 입장이 아니다”라며 입을 닫았다. 국무부 고위관료는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너무 적은 데 반해 들이는 비용은 너무 많다”면서러시아 측의 “정치선동”이라고 깎아내렸다. 푸틴 대통령도 “그 기지 없이도 국방 분야 과제를 해결할 역량이 있다”며 부인했다. 그러나 러시아 전문가들은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입을 모은다. 세르게이 에르마코프 러시아전략연구소 지역안보실장은 “러시아가 동맹을 형성하고 그들을 도울 것이라는 하나의 신호라는 점에서 쿠바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2014-07-1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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