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눈 티’ 대신 커피… 영국인의 오후가 변했다

‘애프터눈 티’ 대신 커피… 영국인의 오후가 변했다

오상도 기자
입력 2015-08-05 23:58
수정 2015-08-06 02:3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전통차 티백 판매 2년새 13% 급감

영국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전통 ‘차문화’가 커피에 밀려 사라지고 있다. 당연히 차 판매량도 뚝 떨어졌다.

영국 가디언 등은 4일(현지시간) 현지 소비자 분석기관인 민텔을 인용해 영국 내 전통차 티백 판매액은 2012년 4억 9100만 파운드(약 8963억원)에서 지난해 4억 2500만 파운드(약 7758억원)로 13%나 줄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판매량은 9700만㎏에서 7600만㎏으로 더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영국 귀족들이 오후 3~5시 사이에 홍차 등을 과자나 케이크에 곁들여 즐기는 관습은 19세기에 고착돼 영국을 대표하는 사교문화로 불려 왔다. 대영제국의 번성과 함께 ‘티 타임’, ‘티 브레이크’, ‘애프터눈 티’ 등의 용어를 전 세계에 퍼뜨렸으나 이제는 영국 내에서조차 점차 외면당하는 실정이다.

영국인이 차를 멀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취향 변화다. 거리마다 넘쳐 나는 커피숍이 방증하듯 영국인의 ‘커피 사랑’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민텔에 따르면 현재 영국에선 매일 7000만 컵의 커피가 소비되고 있다. 커피뿐 아니라 과일차 등 대체재의 소비 증가도 전통차 쇠락에 한몫했다. 에마 클리퍼드 민텔 애널리스트는 “같은 기간 과일차 티백의 판매량은 31%, 신형 녹차 티백은 무려 50%나 판매량이 급증했다”면서 “이는 영국인들의 취향 변화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텔래그레프는 건강을 챙기는 웰빙 트렌드로 당분이 과다한 비스킷이나 케이크 등 간식 소비가 줄면서 차 판매량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2015-08-06 1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10월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할까요?
오는 10월 개천절(3일)과 추석(6일), 한글날(9일)이 있는 기간에 10일(금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시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가능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까지는 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 기사를 읽어보고 황금연휴에 대한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1.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한다.
2.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필요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