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탐지기·객실 CCTV 등 도입
지난 21일 프랑스행 고속열차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를 계기로 유럽연합(EU)이 회원국 도시를 연결하는 철도에 대해 공항 검색 스타일의 보안 강화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5일 보도했다. 열차 이용객도 비행기 승객처럼 탑승 전 검색대를 거치고 수하물 검사를 받는 한편 객차마다 폐쇄회로(CC)TV 설치를 의무화한다는 계획이다.매체에 따르면 현재 철도 보안 대책은 나라별로 다른데 이번 테러로 EU 차원에서 28개 회원국 전체에 적용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추진되고 있다. 각국의 교통 관련 보안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가 새달 1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에 대한 첫 논의를 벌인다. 이 자리에서 나온 다양한 방안들을 놓고 10월 EU 교통장관 회담에 모인 참석자들이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초기 단계인 보안 대책에는 철도 탑승객과 수하물에 대한 검색 강화, 폭탄·총기 등 무기류를 걸러내기 위한 신체 스캐너, 금속탐지기 도입 등이 거론된다. 또 열차 승무원을 대상으로 테러 대응 훈련을 의무적으로 하도록 하는 방안도 들어 있다.
검문검색 강화는 일단 국경을 넘나드는 고속철에 먼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 EU 관리는 “프랑스 고속철 ‘테제베’의 경우 광범위한 노선 때문에 훨씬 더 매력적인 (테러)타깃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프랑스 파리철도공사(SNCF)의 기욤 페피 대표는 보안 강화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하루 철도 이용객을 감안하면 공항과 같은 검문검색은 “실행 불가”라며 반대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2015-08-2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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