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까지 브렉시트 협상 시작” 메이 한마디에…‘빅5 경제대국’ 무너진 英

“내년 3월까지 브렉시트 협상 시작” 메이 한마디에…‘빅5 경제대국’ 무너진 英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16-10-05 22:20
수정 2016-10-06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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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 급락… 31년 만에 최저

영국이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후폭풍으로 시장환율 기준으로 세계 5위 경제대국 자리를 프랑스에 내줬다. 테리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관련 발언으로 파운드 가치가 급락하면서 두 나라의 경제 규모가 역전된 것이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4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영국 파운드에 대한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88% 떨어진 1.2729달러를 기록해 1985년 이후 3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일 메이 총리가 보수당 전당대회 개막연설에서 “유럽연합(EU)과 내년 3월까지 브렉시트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협상 개시 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지면서 ‘하드 브렉시트’(양측 간 충분한 조율 없이 체결되는 브렉시트)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로써 지난 6월 영국에서 브렉시트 투표가 가결된 뒤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14% 하락했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는 3일 파운드화에 대한 유로화 환율이 1.1409유로까지 떨어져 2013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았다고 전했다. 이 환율을 국제통화기금(IMF) 통계에 적용하면 2016년 영국 경제규모는 1조 9320억 파운드(약 2738조 110억원)로 2조 2280억 유로(약 2761조 163억원)를 기록한 프랑스에 뒤진다. 영국이 프랑스를 앞지르려면 환율이 파운드당 1.153유로를 넘겨야 한다. 하지만 브렉시트 협상이 본격화되면 영국 경제 전반에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파운드화 약세 흐름이 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이번 순위 변동이 특정시기 환율 하락에 따른 단순 계산의 결과지만, 브렉시트 여파로 흔들리는 영국 경제의 단상을 보여준다는 점에는 전문가들도 이견이 없다. 실제로 영국은 구매력평가(PPP)의 경우 중국과 미국, 인도, 일본, 독일, 러시아, 브라질, 인도네시아에 이어 9위에 머물렀다. 국민당 국내총생산(GDP) 수치를 비교했을 때도 영국은 27위에 불과해 ‘세계 5위 부자 나라’라는 표현을 쓴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부 장관의 발언은 사실이 아니라고 IMF가 꼬집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16-10-0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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