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 상반된 中日 “미국이 위기 조장” “대사관 직원 철수”

우크라 사태 상반된 中日 “미국이 위기 조장” “대사관 직원 철수”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2-02-14 11:37
수정 2022-02-1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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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매체, 전문가 인용 “미국이 침공 정보 과장”
日외무성, 대사관 직원 거의 모두에 대피 명령
39개국 정부, 자국민에 우크라 여행 자제 경고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마리우폴에서 한 여성이 우크라이나 국가방위군 산하 아조프 부대가 주관한 민간을 위한 기본 전투 훈련에 참가해 소총을 겨누고 있다. 마리우폴 AP 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마리우폴에서 한 여성이 우크라이나 국가방위군 산하 아조프 부대가 주관한 민간을 위한 기본 전투 훈련에 참가해 소총을 겨누고 있다. 마리우폴 AP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수일 내로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중국과 일본이 판이한 대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이번 사태의 배후로 미국을 지목하며 러시아와 밀착 행보를 강화하는 반면 일본은 동맹국 미국을 따라 현지 대사관 직원 철수 등에 나서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14일 중국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이 전략적·경제적 이익을 위해 우크라이나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진창룽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우크라이나가 먼저 공격하지 않는 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필요는 없다”며 “미국은 러시아의 침공 정보를 과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글로벌타임스에 말했다.

리하이둥 중국 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유럽의 상황이 악화하면 유럽의 자본이 미국으로 몰릴 수 있다”며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박을 줄일 수 있고, 이것은 미국에 과거에도 사용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침공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극우단체 ‘라이트 섹터’가 실시한 민간인 군사훈련에 주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키예프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의 침공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극우단체 ‘라이트 섹터’가 실시한 민간인 군사훈련에 주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키예프 로이터 연합뉴스
이날 일본 NHK는 일본 외무성이 전날 밤 극소수를 제외한 우크라이나 현지의 일본 대사관 직원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번 대피 명령으로 일부 외교관만 우크라이나에 남게 될 예정이라고 NHK는 덧붙였다.

앞서 일본 외무성은 지난 11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위험 정보 단계를 가장 높은 4단계 ‘대피 권고’로 올렸다. 일본 정부는 우크라이나 내 약 150명의 일본인에게도 즉각 국외로 피난할 것으로 촉구했다.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영국 대사관에 걸려 있던 영국 국기가 보이지 않고 있다. 러시아의 침공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영국은 키예프 주재 대사관을 서부 리비우로 임시 이전했다. 키예프 타스 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영국 대사관에 걸려 있던 영국 국기가 보이지 않고 있다. 러시아의 침공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영국은 키예프 주재 대사관을 서부 리비우로 임시 이전했다. 키예프 타스 연합뉴스
한편 각국 외교관과 체류민의 우크라이나 탈출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등 서방 외교관들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떠나 서부 도시 리비우로 이동했다. 이 때문에 리비우는 임시 거처를 찾아 몰려든 외교관과 사업가들로 호텔과 사무실이 성황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뉴스 사이트 노보예브레먀는 39개국 정부가 자국민에게 우크라이나 여행을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다만 키예프 주재 중국대사관은 현지의 자국민에게 “우크라이나 정세 변화를 세심하게 주시하라”고 당부하면서도 “우크라이나·러시아 긴장 관계에 각종 의견이 나타나지만 서로 일치하지 않는다”며 대피 권고를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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