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역대 최대 주4일제 실험…코로나 이후 유연근무 확산

영국서 역대 최대 주4일제 실험…코로나 이후 유연근무 확산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22-06-07 15:41
수정 2022-06-0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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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개 기업 3300여명 근로자 참여
근로시간 80% 단축·임금·생산성 그대로
6개월간 생산성, 삶의질 변화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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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4일 근무
주 4일 근무 플래튼스 팀블로그
영국 동남부 노포크 주에서 4대째 피시앤칩스를 팔고 있는 ‘플래튼스’는 6일(현지시간)부터 주 4일 근무제를 시범 도입했다. 기존 근로시간의 80%만 일하되, 급여는 똑같이 지급하고 생산성도 그대로 유지하는 경영 실험이다.

와이어트 와츠(25) 플래튼스 팀장은 가디언 인터뷰에서 “적게 일하고 돈은 똑같이 받는다는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 ‘진심인가?’ 의심했다”며 “평소 일하느라 너무 피곤했는데 휴식 시간이 늘어난다면 생산성이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영국에서 70개 기업, 3300명 이상의 노동자가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주 4일제 실험이 시작됐다. 민간 싱크탱크인 오토노미, 포데이위크(주 4일 근무)와 케임브리지대, 옥스퍼드대, 보스턴대가 설계한 이번 실험은 6개월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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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문을 연 영국 노포크주의 피시앤칩스 기업 플래튼스의 직원이 감자튀김을 튀겨내고 있다. 플래튼스는 6일(현지시간) 주 4일 근무제를 시범 도입했다. 2022.6.7 플래튼스 팀블로그 제공
1966년 문을 연 영국 노포크주의 피시앤칩스 기업 플래튼스의 직원이 감자튀김을 튀겨내고 있다. 플래튼스는 6일(현지시간) 주 4일 근무제를 시범 도입했다. 2022.6.7 플래튼스 팀블로그 제공
포데이위크는 은행, IT(정보통신기술) 업체, 자동차 회사, 온라인 소매 등 여러 분야 업종과 중소기업부터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규모의 기업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2년 넘는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기간 원격근무와 유연 근무 체계를 경험한 기업과 직원들은 주 5일제의 효율성에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영국뿐만 아니라 아이슬란드, 뉴질랜드, 스코틀랜드, 미국 등 여러 나라 기업이 주 4일제 등 유연 근무제 도입을 시도하고 있다.

이번 실험에 참여한 채리티 뱅크의 최고경영자(CEO) 에드 시젤은 “팬데믹이 근무 체계 변화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주 5일제라는 20세기 개념은 21세기 기업에는 더는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조 코너 포데이위크 대표는 “팬데믹에서 벗어나면서 더 많은 기업이 삶의 질을 중시하게 됐고, 근로시간 단축과 생산성 중심의 근무형태를 경쟁력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한 학자들은 근무시간 단축이 직원들의 생산성과 피로도, 직업과 삶의 만족도 등 삶의 질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분석할 예정이다. 최종 결과는 내년에 발표된다. 앞서 뉴질랜드 신탁회사 퍼페추얼 가디언이 2018년 240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주4일 근무제를 두 달간 실시한 결과, 생산성이 20%가량 향상되고 일과 삶의 균형 점수는 54%에서 78%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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