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판 ‘더 글로리’... 10대 여학생들, 13세 소녀 머리카락에 불붙여

독일판 ‘더 글로리’... 10대 여학생들, 13세 소녀 머리카락에 불붙여

입력 2023-03-22 11:57
수정 2023-03-22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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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독일 RTL 방송이 보도한 피해 영상. 피해자 A양(왼쪽)이 10대 여학생 무리에 에워싸여 “숨을 쉴 수 없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2023.3.21. 독일 RTL 캡처
21일(현지시간) 독일 RTL 방송이 보도한 피해 영상. 피해자 A양(왼쪽)이 10대 여학생 무리에 에워싸여 “숨을 쉴 수 없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2023.3.21.
독일 RTL 캡처
독일에서 10대 여학생들이 어린 소녀를 담뱃불로 지지고 머리카락에 불을 붙이는 등 집단으로 괴롭힌 사건이 발생하여 공분을 일으켰다.

21일(현지시간) 독일 슐레스비히홀슈타이니셰 차이퉁은 이날 독일 북부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 하이데에서 14∼17세 여학생 12명이 13세 소녀 A양을 충격적인 방식으로 괴롭히는 모습이 담긴 5분 분량의 동영상을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동영상 속 가해 학생들은 소녀의 얼굴에 담뱃재를 뿌리고, 머리 위로 콜라를 뿌렸다. 이들은 피해자의 옷가지와 안경을 벗긴 후 폭행하고 침을 뱉기도 했다.

A양이 자리를 피하려고 하자 무리 중 한 학생이 “이렇게 쉽게 보내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A양이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코는 건드리지 말아달라고 했지만, 가해자들은 A양을 수차례 폭행하고 그녀의 코도 가격했다.

이들의 괴롭힘은 A양의 “도와달라”는 외침에 지나가던 행인이 나선 뒤에야 비로소 멈췄다.

A의 모친은 신문에 “영상은 고문의 일부만 담고 있다”면서 “담뱃불을 볼에 지져서 끄고, 머리카락에 불도 붙였다”고 말했다. 또 “가해자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차 사이렌 소리가 들리자 도망쳤다”면서 “딸은 아직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 RTL방송은 A양과 가해자들이 같은 동네에서 서로 아는 사이로, A양이 이번 사건 이전부터 이들에게 반복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가해 혐의자들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현재 진술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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