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방위상도 야스쿠니 참배… 정부, 항의

日방위상도 야스쿠니 참배… 정부, 항의

이석우 기자
입력 2016-12-29 22:18
수정 2016-12-30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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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다, 현직 日 방위상 최초… 아베와 진주만 방문 직후 찾아

퇴행적 역사 인식 노골화 신호… 정부, 주한日공사·무관 초치

이나다 도모미 일본 방위상이 29일 태평양전쟁의 1급 전범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신사를 전격 참배했다. 이마무라 마사히로 부흥상이 지난 28일 야스쿠니신사를 찾은 데 이은 것으로, 각료들이 아베 신조 총리의 하와이 진주만 추모 방문 직후 잇달아 야스쿠니신사를 찾고 있다.

자위대 수장의 역사 도발
자위대 수장의 역사 도발 이나다 도모미 일본 방위상이 29일 2차대전 당시 A급 전범이 합사된 도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도쿄 교도 연합뉴스


29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에 초치된 마루야마 고헤이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대리도 외교부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29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에 초치된 마루야마 고헤이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대리도 외교부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29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 초치돼 항의를 받은 주한 일본 국방무관 다카하시 히데아키 해군 대령이 국방부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 초치돼 항의를 받은 주한 일본 국방무관 다카하시 히데아키 해군 대령이 국방부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나다 방위상은 “(방명록에) 방위대신(방위상) 이나다 도모미라고 적었다”며 “방위대신인 이나다가 한 명의 국민으로서 참배했다”고 말했다. 신사에 바치는 공물은 개인 비용으로 마련해 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과 한국의 반발이 예상된다’는 질문에 “조국에 목숨을 바친 분에게 감사와 경의와 추모의 뜻을 표시하는 것은 어느 나라에서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위대를 총괄하는 국방 수장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아베 내각의 일그러진 역사의식을 반영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아베 총리의 핵심 측근인 이나다 방위상은 그의 진주만 방문에 동행한 뒤 돌아오자마자 야스쿠니를 찾았다.

아베 내각의 각료가 야스쿠니신사를 잇달아 참배한 것은 아베 정부가 그동안 외교 관계 등을 고려해 자제해 오던 퇴행적 역사 인식의 행보를 노골화할 것임을 알려 주는 신호탄이란 지적도 있다. 아베 정부는 그간 올해 말로 예정됐던 한·중·일 정상회담 등을 고려해 역사 인식 문제와 관련,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였다.

이나다 방위상은 그동안 태평양전쟁 1급 전범의 처벌을 결정한 극동군사재판(도쿄재판)을 부정하는 발언을 해 왔다. 또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일본 정부의 관여와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발언을 일삼아 온 대표적인 국수주의자다. 현직 방위상으로선 첫 참배다. 앞서 행정개혁담당상으로 재직했던 2013년에는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발효일인 4월 28일과 패전일인 8월 15일에 각각 참배했다. 또 자민당 정조회장 때도 참배했었다.

현직 방위상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정부는 외교부와 국방부가 각각 마루야마 고헤이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대리와 다카하시 히데아키 주한 일본 국방무관을 초치해 강력히 항의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2016-12-3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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