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에서 여자 축구 선수에게 강제로 키스하는 스페인축구협회장 루이스 루비알레스. rtve 방송화면 캡처
앞서 루비알레스 전 회장은 지난해 8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시상식에서 스페인 선수 헤니페르 에르모소와 포옹한 뒤 강제 키스한 후 “당시 감정이 벅차올랐다. 나쁜 의도는 전혀 없었다”라며 사과했다.
피해 선수인 에르모소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진행한 라이브 중 관련 질문에 웃으면서도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라고 밝혔다.
주요 외신들은 루비알레스의 행동이 ‘동의 없는 신체 접촉’인 만큼 광범위하게 보면 성폭력에 가깝다고 일제히 질타했다.
스페인의 이레네 몬테로 평등부 장관도 엑스(X)를 통해 “동의 없는 키스를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지 말라. 이는 여성이 일상적으로 겪는 성폭력의 일환”이라고 비판했다.
결국 그는 이 일로 회장직에서 물러났지만 ‘당시 입맞춤은 합의에 따른 것이었다’는 주장을 현재까지 펴고 있다.
하지만 사건을 수사한 프란시스코 데 호르헤 판사는 루비알레스 전 회장의 입맞춤이 “합의에 따른 것이 아니다”라고 결론 냈다.
스페인은 한국과 달리 예심 판사(수사 판사)가 검사의 공소 요청을 심판하고 공소 여부를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