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가 들려주는 대중가요사…SP부터 싸이 음반까지

LP가 들려주는 대중가요사…SP부터 싸이 음반까지

입력 2014-02-19 00:00
수정 2014-02-19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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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평론가 최규성 씨 ‘대중가요 LP 가이드북’ 출간

대중문화평론가 최규성 씨가 LP를 통해 대중 가요사를 조명한 책 ‘대중가요 LP 가이드북’을 출간했다.

책에는 유성기(留聲機·축음기)의 SP부터 빌보드 싱글차트 2위에 오른 싸이의 ‘강남스타일’까지 191장의 음반에 관한 이야기들이 1천300여 장의 사진과 함께 담겼다.

최씨는 “LP를 LP 그 자체로 보여주기 위해 완전한 노력을 다했다”며 “LP에 담긴 음악과 그 노래를 부른 사람, 그 시대를 고려했다”고 소개한다.

그는 대한민국 최초의 12인치 LP ‘KBS 레코드 시리즈’와 어두운 시대 저항의 노래를 담아 일본에서 공개됐던 김민기의 ‘금관의 예수’, 수의를 입은 김지하의 옥중 음반, 최초의 포크 앨범을 발표한 아리랑 브라더스, 해외 마니아들 사이에서도 수집의 대상이 된 신중현의 음반까지 대중음악사적으로 평가받는 작품을 위주로 선정해 실었다.

노래를 히트시킨 가수로 인해 원곡의 주인이 잊힌 사연들도 흥미롭다.

그는 전인권이 불러 유명해진 ‘사노라면’은 쟈니리가 부른 ‘내일은 해가 뜬다’가 오리지널 곡이라고 소개한다.

”’내일은 해가 뜬다’는 1966년 길옥윤이 작곡하고 김문응이 노랫말을 썼고 극장 쇼의 슈퍼스타 쟈니리가 불렀다. 스타 시스템에 의해 발표된 노래란 이야기다. 1966년 발표된 쟈니리의 첫 독집 ‘쟈니리 가요앨범’은 중장년 세대들의 애창곡인 ‘뜨거운 안녕’이 수록된 음반이다. 나오자마자 품절 사태를 빚으며 35만 장이 팔려나간 당대의 베스트셀러다. ‘내일은 해가 뜬다’는 사실 독집에 앞서 길옥윤 작품집 ‘빛과 그림자’ 음반에 먼저 수록됐다”(362쪽)

또 정미조가 히트시켜 수많은 가수가 리메이크한 ‘개여울’의 오리지널 가수가 KBS 전속 가수였던 김정희이며, 펄시스터즈의 데뷔곡 ‘커피 한잔’도 신중현의 밴드 애드 훠의 앨범에서 리드 보컬 서정길이 ‘내 속을 태우는구료’란 제목으로 먼저 발표했다고 소개한다. 사랑과평화의 이남이가 히트시킨 ‘울고 싶어라’를 먼저 녹음한 가수도 김세화였다.

출간을 기념해 책에 소개된 80여 장의 오리지널 음반을 이달 말까지 동교동 복합카페 갤러리 1984에서 전시한다.

안나푸르나. 504쪽. 3만5천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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