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도는 진품”…베일에 싸였던 원래 소장자, 김재규 중앙정보부장

“미인도는 진품”…베일에 싸였던 원래 소장자, 김재규 중앙정보부장

장은석 기자
입력 2016-12-19 23:43
수정 2016-12-19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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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검 형사제6부가 19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서 천경자 화백 ’미인도’ 위작 논란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검찰은 약 5개월 동안 ’미안도’의 소장이력, 과학감정 및 안목감정 전문가 조사를 벌였으며 위작 논란을 불러왔던 작품을 진품으로 결론냈다. 이날 검찰이 공개한 천경자 화백의 진품 ’미인도’. 2016. 12. 19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서울지검 형사제6부가 19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서 천경자 화백 ’미인도’ 위작 논란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검찰은 약 5개월 동안 ’미안도’의 소장이력, 과학감정 및 안목감정 전문가 조사를 벌였으며 위작 논란을 불러왔던 작품을 진품으로 결론냈다. 이날 검찰이 공개한 천경자 화백의 진품 ’미인도’. 2016. 12. 19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19일 검찰이 1991년부터 25년간 ‘위작 스캔들’로 남아있는 고(故) 천경자 화백 작품 ‘미인도’에 대해 진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날 검찰 수사 결과 발표에서는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원래 소장자도 밝혀졌다.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이었다.

그동안 미술계 안팎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 사건으로 사형에 처해졌던 김 부장이 미인도의 최종 소유자라는 얘기가 끊이지 않았는데 검찰 수사를 통해 이 소문이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검찰에 따르면 천 화백은 1976년 12월 대구에서 개최된 미술전에서 화랑을 운영하는 지인을 통해 당시 중앙정보부 대구분실장인 오모씨를 소개받았다.

이듬해 오씨가 천 화백에게 그림을 구매하고 싶다고 부탁하자 천 화백은 미인도를 포함한 그림 2점을 건넸다. 이어 오씨의 처는 다시 김 부장의 부인에게 미인도를 선물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부장이 미인도를 성북구 보문동에 있던 자신의 자택에 걸어둔 시점은 1978년 9월이다.

이듬해 10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시해한 뒤 당시 전두환 장군이 이끄는 계엄사령부에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고 그즈음 미인도를 계엄사령부 산하 기부재산처리위원회에 헌납했다는 게 검찰 설명이다. 세간의 뇌리에 각인된 ‘미인도’라는 이름도 헌납 뒤 국가의 감정 과정에서 붙여졌다고 한다.

검찰은 국가기록원과 육군본부 등에서 당시 김 부장의 ‘증여재산목록’ 공문을 찾아 이를 확인했다. 증여재산목록에는 김 부장의 이름과 주소, ‘천경자 미인도’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찍혀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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