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기만 해도 20일만에 ‘풍성’…1000만 탈모인에 희소식?

바르기만 해도 20일만에 ‘풍성’…1000만 탈모인에 희소식?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25-10-27 13:55
수정 2025-10-27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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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산이 모낭 자극해 모발 재생”
대만 연구진, 쥐 실험에서 밝혀
“자연 유래 지방산, 부작용 없이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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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자료사진. 아이클릭아트
탈모 자료사진. 아이클릭아트


약을 복용하거나 모발 이식 수술을 하지 않고도 단지 바르기만 해도 머리카락이 자라나는 치료제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쥐를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에서 털을 밀어낸 피부에 도포 후 20일만에 털이 풍성하게 자라나는 것이 확인됐는데, 약물이 아닌 천연 지방산으로 만들어 부작용 없는 탈모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과학 매체 ‘뉴사이언티스트’에 따르면 국립대만대 연구진은 이같은 내용의 논문을 지난 22일 국제학술지 ‘세포대사(Cell Metabolism)’에 발표하고 “지방산이 모낭을 자극해 모발을 재생하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생물학과 의학 등의 전문가들이 협업한 연구는 피부에 가해지는 자극이나 손상이 모발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는 ‘재생 능력’에 착안해 진행됐다. 연구진은 털을 밀어낸 쥐의 등에 계면활성제의 일종인 도데실황산나트륨(SDS)을 도포해 피부 습진을 유발했다.

10~11일이 지난 뒤 SDS를 도포한 피부의 모낭에서 털이 새로 돋아났으며, 도포하지 않은 피부에서는 아무 변화가 없었다. 이어 20일 뒤에는 도포한 피부 부위에 털이 풍성하게 자라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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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국립대만대 연구진이 털을 밀어낸 생쥐의 등에 계면활성제의 일종인 도데실황산나트륨(SDS)을 도포하고(두번째줄) 도포하지 않은 쥐(첫번째줄)와 비교했다. SDS를 도포한 쥐의 피부에는 10일 뒤 털이 자라나기 시작했고 20일 뒤 털이 풍성해졌다. 자료 : 국제학술지 ‘세포대사(Cell Metabolism)’
대만 국립대만대 연구진이 털을 밀어낸 생쥐의 등에 계면활성제의 일종인 도데실황산나트륨(SDS)을 도포하고(두번째줄) 도포하지 않은 쥐(첫번째줄)와 비교했다. SDS를 도포한 쥐의 피부에는 10일 뒤 털이 자라나기 시작했고 20일 뒤 털이 풍성해졌다. 자료 : 국제학술지 ‘세포대사(Cell Metabolism)’


SDS가 피부를 자극해 면역 세포가 피부의 지방층으로 이동하도록 하고, 지방 세포가 지방산을 방출하게 해 모낭 줄기세포를 자극하는 연쇄 작용이 확인됐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SDS와 같은 화학 성분의 자극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지방산이 모발 재생을 이끌어내는지 확인하기 위해 올레산(oleic acid)과 팔미톨레산(palmitoleic acid) 등 단일불포화 지방산을 알코올에 용해한 혈청을 만들었다.

이어 이를 사람의 모낭과 연구진의 다리에 도포했는데, 피부에 자극을 유발하지 않고도 모발을 재생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사람 다리에도 발랐더니 모발 자라나”연구를 이끈 린송란 국립대만대 의공학과 교수는 뉴사이언티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산을 알코올에 용해한 혈청을 허벅지에 바르고 3주 뒤 허벅지에서 모발 재생이 촉진되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올레산과 팔미톨레산은 자연 유래 지방산으로 피부 자극이나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혈청의 특허를 취득했다. 향후 인체 실험을 거쳐 탈모 치료에 효과적인 치료제를 개발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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