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광풍에 꿋꿋이 맞선 바닷가 사람들

개발 광풍에 꿋꿋이 맞선 바닷가 사람들

입력 2012-12-15 00:00
수정 2012-12-15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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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순희의 청소년 소설 ‘순비기꽃 언덕에서’

바닷가 척박한 자갈밭에 서식하는 꽃, 낮은 나무줄기에서 자라는 연보랏빛 꽃. 순비기꽃은 그런 꽃이다. 강렬한 향기도, 화려한 생김도 없이 수수하고 작지만 거센 바닷바람에도 꿋꿋이 견디어 낸다. 서순희(53) 작가의 ‘순비기꽃 언덕에서’(문학과지성사 펴냄)는 1970년대를 전후해 ‘개발’이란 모진 풍파를 만난 바닷가 사람들의 얘기를 담았다. 주인공은 소아마비를 앓아 걷지 못하는 열여섯 살 장애아 봉희.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지만 지나친 감정 이입이나 자기 연민은 찾아볼 수 없다. 담담하면서도 섬세한 문체가 돋보인다.

수청구지라는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에 발전소를 세운다는 계획이 발표되고, 사람들 의견은 엇갈린다. 아름답던 바다가 메워지고, 바위산은 폭파된다. 봉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이 모든 것을 기억해 두려는 노력뿐이다. 어른과 청소년 모두를 위한 성장 소설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2012-12-15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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