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기 마사카쓰 “내 작업은 순간들을 표현”

다카기 마사카쓰 “내 작업은 순간들을 표현”

입력 2011-02-25 00:00
수정 2011-02-25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새달 4~20일 ‘콘서트가 있는 전시’ 시도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의 작품을 선보여 온 일본의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다카기 마사카쓰(32)가 한국에 온다. 다카기는 세계 각국에서 촬영한 영상을 독특한 기법으로 편집해 선보이면서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2008년 한 차례 한국전을 가졌던 그는 이번엔 ‘콘서트가 있는 전시’를 시도한다.

새달 4~5일 서울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콘서트(전석 6만 6000원)를, 이어 7일부터 20일까지 삼청동 aA 디자인 뮤지엄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전시에 앞서 6일에는 간단한 강연도 할 예정이다.

피아니스트 출신이라는 장점을 살려 영상 작업과 피아노 연주를 종종 섞곤 했던 그는 단순히 첨단 테크놀로지를 선보이는 게 아니라 첨단과 감성을 서로 만나게 했다는 점에서 각광받았다. 두 번째 방한은 지난해 11월 시작한 ‘이메네 투어’의 일환이다. 이메네는 일본말로 ‘꿈의 근원’이라는 뜻. 서정적인 작품 경향을 함축적으로 말해 준다. 다음은 그와 이메일로 주고받은 일문일답.

이미지 확대
→피아니스트에서 어떻게 영상으로 보폭을 넓혔나.

-거꾸로다. 어릴 적 클래식 피아노를 배운 건 맞다. 그런데 예술작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영상 때문이었다. 19살 이후 이곳저곳 여행을 다니면서 비디오 카메라를 만지게 됐고, 그 뒤 영상 작업에 흥미를 느꼈다. 그러니 출발은 어디까지나 영상이다. 그 뒤에 피아노를 덧붙여 보면 어떨까 생각했던 거다.

→미디어 아트는 최첨단 미디어를 활용하는 까닭에 아무래도 차갑고 이지적인 느낌이 강하다. 그런데 당신의 작품은 감성적이고 부드러운 느낌이 강하다.

-특별히 방향성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열려 있는 순간이 좋다. 가령, 얌전하게 있던 아이가 갑자기 소리 높여 웃고 떠드는 순간은 마치 꽃이 활짝 피는 듯한 느낌이다. 그 순간들을 표현해 내고 싶었다.

이미지 확대
→유화물감의 느낌을 영상에서 그대로 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데 구체적 작업방식이 궁금하다.

-일단 작품에 쓸 자료를 모두 컴퓨터에 입력한다. 그런 다음 최대한 확대하면 모자이크 같은 사각형 픽셀들이 나오는데, 이 픽셀들 하나하나마다 일일이 색을 입히고 효과를 줘가면서 작업한다.

→고통스럽지 않나.

-무척 힘들고 어려운 건 사실이다. 어떤 때는 얼굴 하나 만지는 데 3주 이상 걸릴 때도 있다. 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쓰면 편하긴 해도 섬세한 질감을 살릴 수 없다.

→새달 한국 콘서트 때는 가수 이상은도 무대에 서는데.

-(이상은씨는) 일본에서도 동양적인 작업을 한 분이라 통하는 대목이 있다. 목소리나 창법, 곡의 전체적인 느낌이 서로 잘 어울려 무척 기대가 크다.

→세계 각국의 풍경을 담아 왔는데 한국을 등장시킬 생각은 없나.

-이번엔 일정상 어렵다. 다음에 시간이 된다면, 도시 말고 시골 같은 곳에서 한번 작업해 보고 싶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2011-02-25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