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환초 조선인 학살사건’은

‘밀리환초 조선인 학살사건’은

입력 2010-10-05 00:00
수정 2010-10-0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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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환초 조선인 학살사건’은 태평양전쟁 말기에 남태평양 마셜제도에 강제 징용된 조선인이 일본군의 잔혹행위에 반발해 집단으로 저항했다가 대규모로 학살당한 사건이다.

 이 사건은 1945년 초 일본군이 주둔했던 마셜제도 밀리환초(산호섬이 띠 모양으로 연결된 곳)의 섬 중 하나인 체르본섬에서 발생했다.

 일본인의 무자비한 탄압을 견디지 못한 조선인 군속들이 감시를 위해 섬에 파견된 일본인을 살해하고 반란을 일으키자 일본군 지휘부가 중무장한 일본군 토벌대를 보내 대다수 조선인을 반란죄로 총살한 것이다.

 이 사건은 밀리환초에 강제 징용됐다가 살아남은 생존자들로부터 여러 차례 진술이 나오면서 알려졌다.

 밀리섬에 강제 동원됐던 피해자 중 한명인 고(故) 이인신씨는 동료에게서 들은 사실을 토대로 1995년 12월 회고록을 작성하기도 했는데,여기에 학살사건과 관련한 내용 일부가 포함됐다.

 대일항쟁기 강제동원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희생자 등 지원위원회는 2006년 11월 이씨가 3년여간 군속생활을 기록한 수기,밀리환초에 강제 동원됐던 생존자들 의 증언을 입수했다.

 또 조선인 군무원의 반란·토벌 기록이 담긴 일본 정부의 공식 문서인 ‘구(舊)해군 군속 신상조사표’를 발견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신상조사표는 1952년 일본 제2보건국(옛 일제해군성) 직원이 작성한 것으로,이중 밀리섬 관련 명부는 총 650여건이었다.

 이 중 다수에는 밀리환초에서 현지 자활을 하던 상황,일본인 살해 상황,미군으로 투항하는 정황 등이 기재돼 있다.

 특히 명부에서 사망 원인에 ‘총살 및 자결’이라고 기록된 부분은 밀리환초 조선인 희생사건과 직접 관련이 있을 것으로 판단됐다.

 위원회는 또 강제징용 사망자를 출신 지역별로 정리한 ‘피징용사망자연명부’도 일본군 학살사건을 뒷받침하는 근거 자료라고 설명했다.

 두 문서에서 밀리환초 동원 시기가 1942년 3월,사망일시는 1945년 3월18일로 동일하게 적혀 있어 이들 명부가 같은 사건을 설명하고 있음을 추정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위원회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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