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부끄러운 ‘코리아 그랜드 세일’

낯부끄러운 ‘코리아 그랜드 세일’

입력 2011-04-14 00:00
수정 2011-04-1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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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대표적인 할인 행사인 ‘코리아 그랜드 세일’이 이름값을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13일 미래희망연대 김을동 의원이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코리아 그랜드 세일에 참여한 주요 20개 업종 1만 3621개 업체의 매출 건수는 18만 8101건, 매출 총액은 12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행사가 지난 1월 10일부터 2월 말까지 50일간 진행된 점을 감안하면 업체당 평균 3일에 한번꼴로 외국인이 방문해 고작 89만여원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반면 행사 홍보예산 등으로 6억 3000만원의 비용이 들어갔다.

 당초 이 행사는 관광 비수기인 1~2월에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국내 최대 쇼핑 이벤트로, 1999년부터 매년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할인폭이 10~50%로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 경쟁국에 비해 낮은 데다, 참여 업체들도 안경점 등 특정 품목에 집중돼 호응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예산만 축내는 실속 없는 행사”라면서 “아시아 대표 행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활인율을 높이고, 세일특구를 지정하는 등 참여 업체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복 차림으로 질의에 나선 김 의원은 신라호텔이 한복을 입은 손님을 홀대한 것과 관련,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리는 데 앞장서야 할 특급호텔이 전통문화를 홀대한 것”이라면서 “국가 정책과 민간이 따로 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병국 문화부 장관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통해 엄중 처리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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