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구육상 ‘지각 방송’…장소는 함구

北 대구육상 ‘지각 방송’…장소는 함구

입력 2011-09-26 00:00
수정 2011-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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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출처·한글자막 등 모자이크 처리

북한 조선중앙TV는 25일 최근 남한에서 열렸던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일부 경기 장면들을 뒤늦게 방송했다.

중앙TV는 이날 오후 8시20분 체육시간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얼마 전 있었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라며 지난달 27일부터 9일간 열린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중계방송’했다.

소개된 경기는 100m 장애물 달리기, 여자 포환던지기, 장대높이뛰기, 창던지기, 남자 100m달리기 등의 종목으로 여성 아나운서와 해설가인 체육과학연구소 부소장이 등장해 결승전 장면 위주로 소개했다.

우선 100m 장애물 달리기 결승전에 대해 아나운서가 “앞선 선수가 오스트레일리아 선수입니다”라고 소개하자, 해설가는 “경기 전에 알려지지 않은 선수입니다. 여자 장애달리기는 열 개의 장애를 극복해야 합니다”라고 해설을 붙였다.

또 여자포환던지기 결승에서 중국의 공리쟈오 선수가 실격을 당하는 장면에서 아나운서가 “아, 방금 던진 것이 반칙 아닙니까”라고 아쉬워하자, 해설가는 “심판이 붉은 깃발을 들지 않았습니까. 실격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의 최대 관전포인트였던 남자 100m 달리기 결승전도 자세히 전했다.

방송은 우사인 볼트가 부정출발로 실격패하는 장면을 전하면서 “100m에서 선수는 일단 신호총이 울리기 전에 출발하면 반칙으로 해서 자격을 박탈당하게 됩니다”라고 해설했다.

중앙TV는 경기장면을 상세히 전하면서도 이번 경기가 어디에서 열렸는지 시청자들이 전혀 알 수 없도록 화면출처를 모자이크 처리하고 그 위에 ‘조선중앙TV’ 마크를 표시했다.

또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라는 원래 대회명에서 지명을 빼고 세계육상선수권대회라고만 소개하는가 하면 경기장면에서 한글이나 남측 지명 등이 나오지 않도록 화면을 편집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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